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업인 이에이트(418620)가 실적 부진에 대해 주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에이트 주가는 줄곧 하락하고 있다.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는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로 남은 전환사채(CB)를 모두 상환했다”며 “기존 수주 사업이 올해 수익으로 인식되면 ‘실적 턴어라운드(반등)’를 이룰 수 있다”고 주주들을 달랬다.
이에이트는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및 정관 변경,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 7개 안건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는 이날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영화·비디오물·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업 ▲광고업 ▲창작 및 예술 관련 서비스업 등 13개의 사업목적을 정관에 새로 추가했다. 회사는 3D 모델링 특화 기술을 활용한 사업 등 잠재력 있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이날 의장으로 나선 김진현 대표는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인사말을 통해 “주주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경영을 실천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23일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에이트는 시뮬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개발·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사물을 가상세계에 똑같이 구현한 후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점은 예측하고 해결하는 기술이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2만원(수정주가 기준 1만8399원)으로, 최대주주는 19.83%의 지분을 가진 김 대표다.
회사는 상장 당시 연 매출 100억원을 예상했지만, 지난해 실제 매출은 23억원에 불과했다. 당초 6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했던 세종 스마트시티 사업분이 하나도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업손실도 106억원을 기록해 전년(-53억원) 대비 적자 폭이 두 배로 늘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도 “계약을 맺었다고 하지만 실제 성과는 아무것도 없지 않나”, “향후 1년도 내다보지 못하는 매출 목표를 갖고 어떻게 상장할 생각을 했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주총이 열린 이날 이에이트 주가는 권리공매도 영향으로 장 중 20% 가까이 빠지며 상장 이후 최저가(2655원)를 기록했다. 권리공매도는 유상증자나 CB 등에 참여해 신주를 받을 투자자가 해당 신주가 상장하기 2거래일 전에 미리 매도해 수익을 확정하는 방법이다.
이에이트는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이달 9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했다. 1주당 발행가액은 2855원으로, 내달 2일 신주가 상장된다. 한 주주는 “지금 주주들이 1만6000~2만원대로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지금 주가가 3000원도 안 되는 게 말이 되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준희 경영전략본부장은 “100% 만족스러운 성과는 아니지만, 저희 내부적으로 분명히 올해 턴어라운드가 온다고 판단했고, 주요 임원들이 이번 유증 때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현재 1~3회차 CB는 모두 상환을 끝냈고, 60억원 정도의 남은 유증 자금이 있기에 추가적인 자금 조달 필요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회사는 세종 스마트시티 사업 또한 계약상 내년 6월까지 완료해야 하고 지연된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도 상당 부분 올해 인식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기존 자금조달 방안인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더해 교환사채와 이익참가부 사채 발행 조항을 신설했고, 향후 주식 배당이 가능해질 시기를 고려해 중간배당과 현물배당에 관한 조항도 추가했다. 사내이사로는 지난해 11월 임기가 만료된 정준희 본부장이 다시 선임됐다.
김진현 대표는 “앞으로 지속적인 혁신과 도약을 통해 주주 여러분과 함께 성장하는 이에이트가 될 것을 약속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