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31일 진에어(272450)에 대해 운송 비용(운임) 하락으로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1만4000원에서 14% 하락한 1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진에어의 전 거래일 종가는 9430원이다.

진에어 제공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1~3월) 진에어가 매출액 4050원, 영업이익 607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38% 감소한 수치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수송량(RPK) 증가에도 전년 동기 대비 높았던 운임 기저와 경쟁 강도 증가에 따라 국제선 여객 운임을 전년 대비 10% 낮춰 잡았다”고 했다.

아울러 “1분기 들어 저비용항공사(LCC) 여객 증가세는 대형항공사(FSC) 대비 낮은 상황”이라며 “1분기는 LCC 성수기로, 진에어는 근 2년간 영업이익의 절반이 1분기에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수요의 둔화는 LCC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들어 비용 증가는 제한적이라는 게 안 연구원 판단이다. 그는 “지난해 전체 비용이 직전 연도 대비 19% 증가했었고, 특히 인건비가 24%(매출액 대비 16%), 공항관련비가 34%(매출액 대비 15%) 증가하며 전체 비용 증가를 야기했던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유류비가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비용 상승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간 영업 비용 증가 폭은 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바, 운임 하락에도 수익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배당이 가능해진 것 또한 긍정적 요인이다. 진에어는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준비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것을 의결했는데, 이는 비과세 배당의 준비 절차로 해석되기도 한다.

안 연구원은 “이익잉여금을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면 비과세 배당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도 “진에어는 2년 내 에어부산·에어서울과 통합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현금을 보수적으로 관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