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제2의 티메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백화점 업종은 오히려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백화점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3% 오르는 사이, 백화점 3사 주가는 이보다 큰 폭 상승했다. 특히 현대백화점(069960)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1%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신세계(004170)를 제쳤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은 16%, 신세계는 5% 올랐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외경./연합뉴스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백화점의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명품과 식품 분야 중심으로 백화점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커진 영향으로 이들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백화점이 상당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강도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공시 기준, 롯데쇼핑의 시가 배당률은 7.1%,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각각 3.7%(중간배당 포함), 3.4%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백화점의 주가도 오랜 기간 저평가된 상태에 머물렀지만, 최근 몇 년 기업밸류업 정책에 힘입어 재평가를 받았다”며 “국내 백화점 역시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