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반도체 업종 중 최선호주로 SK하이닉스(000660)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2만원으로 올리고,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28일 SK하이닉스의 종가는 19만9300원이다.
31일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99%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예상된다”며 “디램 시장 점유율은 연내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평했다.
올해 HBM 비트 그로스는 컨벤셔널 디램 성장 대비 5배 이상 높고, 평균판매단가(ASP) 역시 4배 이상 높다. 채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상반기 내 5세대 HBM인 HBM3e 12Hi 제품 공급이 어렵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지배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이 추정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은 17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7조원이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8% 높다.
채 연구원은 “낸드 ASP의 분기 하락률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적자 전환할 것”이라면서도 “HBM3e 12Hi 비중 확대와 추가 판매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BM3e 12Hi 신제품은 지난해 4분기 인증 완료돼 올해 1분기부터 본격 양산 판매를 진행 중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아직 12Hi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가운데, 주요 고객사들이 8Hi에서 12Hi로의 전환을 서두르면서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HBM의 디램 내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이번 1분기에도 4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HBM3e 8Hi는 24GB, 12Hi는 36GB의 용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12Hi로의 제품 믹스 전환은 즉각적으로 50%의 비트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다.
채 연구원은 “실리콘관통전극(TSV) 캐파(생산능력)를 크게 늘리지 않고도 올해 SK하이닉스의 HBM 비트 그로스가 지난해 대비 100% 가깝게 증가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