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탁사의 총수탁고는 전년에 비해 5% 늘었으나, 그에 따른 보수는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레고랜드와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의 여진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0개 신탁사의 총 수탁고는 1378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1% 증가했다.
이 중 46개 겸영 신탁사의 수탁소는 951조1000억원이고, 14개 부동산 신탁사의 수탁고는 427조원이다. 전년 말과 비교해 겸영 신탁사는 4.7%, 부동산 신탁사는 6.2% 성장했다.
신탁 재산별로는 금전이 632조8000억원 규모로, 전년 말보다 5.2% 증가했다. 퇴직연금에서 38조2000억원 늘었는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형 랩·신탁에 대한 불법 자전거래 적발로 채권형에서 8조7000억원이 줄었다. 홍콩H지수 ELS의 판매가 급갑하면서 주가연계신탁도 18조6000억원 감소했다. 재산 신탁은 744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1% 늘었다.
지난해 신탁사들의 보수는 2조629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줄었다. 겸영 신탁사의 보수(1조2905억원)는 4.9%, 부동산 신탁사의 보수(7724억원)는 21.2% 감소했다.
재산별로 보면 금전 신탁의 보수는 같은 기간 6.6% 줄어든 1조2006억원, 부동산 신탁 보수는 19.7% 급감한 8141억원이다. 공정률에 따라 매출을 인식하는 토지신탁의 특성상 신규 영업 부진과 공사 진행 사업장 급감으로 수탁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탁 보수는 떨어졌다.
금감원은 “퇴직연금 확대로 전체 수탁고는 증가했으나 레고랜드와 ELS의 영향으로 보수는 감소했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신탁사의 실적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신탁사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부동산 신탁사의 각 사업장 위험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