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은 26일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수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보수 인하를 계획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CI. /삼성자산운용 제공

삼성운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시장지수 ETF와 달리 시장의 변동과 ETF 자금의 유출입에 따라 매일 매매가 일어나며 이 매일의 운용에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매우 정교하게 운용되는 상품”이라며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촘촘한 호가 관리를 위해 다양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투자자들의 트레이딩에 불편함이 조금도 없도록 ETF의 운용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은 지난달 미국 대표지수 S&P500·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인하한 것 역시 타 운용사와의 경쟁 차원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은 “지난 1월 미국 대표지수 ETF들의 보수 인하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배당을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R)형 ETF를 더 이상 존속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차원”이었다며 “금융당국에도 보수인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성과 향상에 관련이 없는 시장점유율(M/S) 경쟁에 몰두하기보다 ETF 투자자에게 더 좋은, 혁신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매매에 불편함이 없도록 ETF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는 운용사가 되고자 항상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운용의 대표 상품 ‘KODEX 레버리지’, ‘KDOEX 인버스’와 동일한 유형 상품인 ‘TIGER 레버리지’, ‘TIGER 인버스’ 등 국내 지수를 기반으로 한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의 운용 보수 인하를 계획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 회사는 순자산 180조원 규모의 ETF 시장 점유율 1위를 놓고 경쟁 중이다. 전체 ETF 시장에서 삼성운용 ETF 순자산 비중은 38%, 미레에셋운용은 35%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