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방위산업 종목의 주가가 그동안 지속해서 상승했지만, 지정학 위기가 앞으로도 높을 가능성이 큰 만큼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고 25일 평가했다.
이재광·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역으로 따지면 유럽, 미국, 한국 방산주 순으로 선호한다고 했다. 두 연구원은 “유럽은 방위비 지출 자체가 많이 증가할 것이고, 미국도 일부 분야 방위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내수 시장이 유럽, 미국보다 작다는 단점이 있지만 수출을 통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두 연구원은 유럽 방산주 중에선 라인메탈을 추천했다. 방위비 지출 증가의 가장 큰 혜택을 볼 종목이기 때문이다. 라인메탈이 연 매출을 2024년 96억유로에서 2030년 300억유로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는 점도 높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배경이다.
미국 방산주 중에선 노스롭 그루만을 가장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골든 돔’ 프로젝트에 따라 미사일 방어체계 투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골든돔은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처럼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등 다양한 위험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첨단 기술과 우주 기반 요격 체계를 포괄하는 미국 본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다.
두 연구원은 팔란티어를 차선호주로 제시하면서 미국 무인 무기체계 투자 증가에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들은 “팔란티어가 미군의 주요 무기체계 전력화 방향이 유인체계에서 무인체계로 전환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이 150배로 높은 밸류에이션(Valuation·기업 평가 가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 방산주 중에선 한국항공우주(047810)를 첫손으로 꼽았다. 두 연구원은 “폴란드와 말레이시아에 FA-50 인도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어 실적 증가가 예상되고, 수리온과 KF-21 신규 수출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풍산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 연구원은 “풍산은 국내 유일의 포탄 생산업체로 방산 부문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방위산업주 평균 12개월 선행 PER은 약 20배 수준인데 풍산은 7〜8배 수준에 거래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