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후판. /조선DB

정부가 중국산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철강주(株) 주가가 급등했다. 그동안 중국산 저가 제품이 쏟아지면서 국내 후판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는데 이런 상황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460860) 주식은 21일 오전 9시 14분 코스피시장에서 966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12.46%(1070원) 올랐다. 장 초반 주가가 1만350원까지 뛰기도 했다.

같은 시각 현대제철(004020) 주가도 5.87%(1500원) 상승했고, POSCO홀딩스(005490) 주가 역시 4.1%(1만1000원) 올랐다. 후판을 생산하는 철강사들로 중국산 후판 관세에 따른 수혜를 기대한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전날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27.91~38.02%를 부과하는 내용의 예비 판정을 내렸다. 기획재정부가 예비 판정을 확정하면 적용된다. 시장에선 올해 중순부터 관세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119만톤(t)이다. 국내 전체 생산량과 수입량의 17.6%를 차지했다. 또 중국산 후판이 국내 후판보다 t당 130달러가량 쌌다. 그만큼 국내 후판 가격을 끌어내렸다.

관세 조처로 조선소뿐만 아니라 건설, 인프라 등에서 사용하는 후판 가격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 중국산 후판 수입 가격 상승에 따라 비(非)조선용 후판 가격도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며 “예비 판정 관세 평균 33%의 절반 수준으로 비조선용 후판 가격이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13%, 31%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