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가 사실상 인수한 액션스퀘어(넥써스)가 정관을 변경해 신주인수권 관련 제약을 없애고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한도를 늘렸다. 향후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번 정관 변경에 따라 새로운 주식이 더 발행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액션스퀘어는 지난 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를 변경했다. 변경된 액션스퀘어 정관을 살펴보면 우선 신주인수권과 관련해 ‘발행주식 총 수의 100분의 50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라는 내용을 일괄 삭제했다.
변경된 정관에서는 ▲일반공모증자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외국인투자를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국내·외 금융기관 또는 기관투자자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제한 없이 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액션스퀘어는 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한도를 확대했다. 기존 정관에는 CB와 BW를 ‘사채 액면총액이 800억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발행할 수 있다고 명시했는데, 이를 ‘사채 액면총액이 2000억원이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로 고쳤다. 발행 가능한 사채 액면총액이 150%가량 증가한 것이다.
신주인수권을 대량 발행할 수 있고, CB와 BW 발행 한도도 높아지면서 향후 대규모 사채가 발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B나 BW가 발행되면 일정 기간 부채로 남아있게 돼 부채 비율이 증가할 수 있다. 이후 CB·BW가 전환된다면 새로 주식이 발행될 가능성이 커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지는 희석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주인수권을 제한 없이 발행하게 되면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할 수 있어 전략적인 투자 유치가 용이해질 수 있다. 또 CB와 BW 발행 한도가 높아지면 유상증자 대신 이를 대안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유상증자의 경우 신주가 즉시 발행돼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곧바로 희석되지만 CB와 BW의 경우 사채권자들이 주가가 올라야만 신주로의 전환을 고려하기 때문에 주식 가치 희석이 늦춰진다.
실제로 액션스퀘어는 앞으로 다른 기업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두고 제약을 없애기 위해 이같은 정관 변경을 진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주총 이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신주인수권 관련 정관 중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50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와 관련된 내용은 실제로 제가 액션스퀘어에 투자할 때 제한이 생기던 조항”이라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해 50억원을 액션스퀘어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그는 “좋은 기회가 있는 회사들이 액션스퀘어에 투자하고 싶다고 하면 투자를 받는 게 주주 가치와 회사 가치를 위해 좋은 것”이라며 “앞으로 관련 결정이 나오면 주식시장과 주주들의 반응으로 잘한 일인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액션스퀘어는 이날 주총에서 사명을 넥써쓰로 변경하고 장현국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앞으로 넥써쓰 대표로서 회사의 블록체인 게임·플랫폼 사업 전반을 총괄해 나가게 된 장 대표는 “게임 부문에서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여러 계획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