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43p(0.77%) 내린 2,517.37, 코스닥 지수는 0.45p(0.06%) 내린 728.29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21.4원 오른 1452.7원을 기록했다. 2025.1.31

설 연휴가 끝나고 개장한 코스피가 31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과 미국 기준금리 동결 등 악재를 한 번에 반영하며 전 거래일 대비 0.77% 하락한 2517.37에 마감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1월 한 달간 4.91% 올라, 월간 기준으로 7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연휴 기간 누적된 달러 강세를 반영하며 전 거래일보다 21.4원(1.5%) 급등한 1452.7원(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마감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일 이후 11일 만에 1450원대를 돌파했다. 휴장 기간 유럽중앙은행(ECB)의 4연속 금리 인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 관세 발언 등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새해 들어 설 연휴 직전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2400억원가량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음)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1조129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9월 19일(1조1713억원) 이후 최다다. 이날 대량 매도로 1월 한 달간 외국인 매매도 8891억원 순매도로 바뀌었다.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팔자’ 행렬을 이어가게 됐다. 외국인 6개월 연속 순매도는 글로벌 금융 위기 전후인 지난 2008년 6∼11월 이후 16년 2개월 만이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가 9.86% 급락한 19만9200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8월 5일(-9.87%)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딥시크가 저가 칩으로 챗GPT와 유사한 성능을 과시하자, 엔비디아에 고성능 칩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삼성전자(-2.42%), 한미반도체(-6.14%), 테크윙(-8.18%), HD현대일렉트릭(-7.87%), 효성중공업(-11.71%) 등 다른 반도체주와 전력 설비주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네이버(6.13%)와 카카오(7.27%) 등 일명 ‘네카오’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성능 추론 모델을 만들어내면서 국내 AI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