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장한 종목들의 주가가 첫날부터 흘러내리며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겨울이 찾아온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이런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6일 상장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10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IPO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상장한 10개 종목 중 9개가 IPO 첫날 하락했다. 드론·로봇 에듀테크 전문기업 에이럭스는 이달 1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는데 이날 공모가보다 38.25% 하락했다. 9개 종목 중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 외에도 통신부품·전자·전기 제품 제작업체 웨이비스(-27.40%), 전자부품 제조자개발생산(ODM) 탑런토탈솔루션(-23.67%), 지능형 로봇 설루션 기업 씨메스(-23.00%), 서비스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클로봇(-22.54%), 첨단소재 합성 전문기업 한켐(-16.46%), 우주 방산 기업 루미르(-15.62%), 이차전지 부품 제조사 성우(-12.50%), 반도체 제품 개발·공급 업체 에이치엔에스하이텍(-0.23%)도 줄줄이 주가가 후퇴했다.

가수 박서진과 배우 홍수아가 소속된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공모가보다 12.00% 오르며 최근 2주 동안 상장 첫날 오른 유일한 종목이었다.

새내기 종목들의 신통치 않은 성적에 투자자들은 더본코리아를 주목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는 상장 전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 예측에선 흥행에 성공했다. 경쟁률 735대 1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는 회사의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를 뛰어넘은 3만4000원에 결정됐다. 이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도 77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따른 상장 후 시가총액은 4918억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DS투자증권은 공모가보다 32% 높은 4만5000원이 더본코리아의 적정 주가라고 밝혔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정 주가는) 내년 더본코리아의실적 전망치에 글로벌 프랜차이즈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0배를 30% 할인한 20배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본코리아 직원들은 회사의 성장성에 의구심을 갖는 모양새다. 청약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다. 더본코리아 증권 발행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에 최초 배정된 물량 60만주 중에서 실제 청약이 들어온 건 21만2666주였다. 경쟁률은 0.35대 1이다.

정규 직원 수가 713명인 것으로 고려할 때 직원 1명당 298주를 청약한 것으로, 청약 금액은 1000만원 수준이다.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은 1년 동안 팔 수 없는 보호예수에 걸리는데, 이 탓에 직원들이 청약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백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투자도 하고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은 유통 사업”이라며 “국내에서 밀키트와 소스류 등 여러가지 (유통 사업 관련) 시도를 많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