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시화되면서 자동차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종목 중에서도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 대비 주가 상승률이 큰 종목을 추천했다. 이들이 꼽은 업종 최선호주는 현대차다.
5일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1주일간(1/29~2/2일) 자동차 업종의 수익률은 13.7%였다”며 “업종 전체 시가총액이 19조3000억원 늘었고, 수급 흐름에 있어서도 외국인이 2월 2영업일간 1조1000억원 순매수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단기 수급을 주도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이 시장보다 낮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그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시화로 저PBR, 주주환원정책 확대 가능성 있는 업종에 대한 시장 관심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자동차 업종의 수혜 기대가 확대되며 단기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며 “국내 자동차 업종의 올해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2.5배인 반면 2022~2024년 평균 PBR은 0.5배”라고 했다.
이어 “이는 MKF500 기준 ROE 8.8배-PBR 0.9배 대비 저평가된 것”이라고 했다. MKF500 지수는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2006년 개발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아우르는 벤치마크 지수다.
김 연구원은 “단기 자동차 업종 주가 급등에도 국내 타 업종, 글로벌 피어그룹, 역사적 추이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며 “저PBR 시장 컨셉 약화되더라도 주가 되돌림 현상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종목 대응에 있어 “추가 주주환원정책의 기대감이 유효하고, 적정 PBR 밸류에이션 대비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종목 중심으로 대응을 추천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업황과 실적 펀더멘털의 변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시장 컨셉 변화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이 저렴할지라도(저PBR주일지라도)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ROE 상승요인) 없다면 단기 급등분을 되돌림할 가능성 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 가능성 높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인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를 중심으로 한 투자 전략을 추천한다”며 “안정적인 실적과 현금을 기반으로 추가 주주환원정책 검토 가능한 현대모비스(012330)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