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사태 이후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통금융권에서 가상자산 업종으로의 인재 이탈 현상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금융위원회 사무관 출신이 가상자산 거래소로 이직했다.
국내 4개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빗썸은 지난달 경제연구소를 설립하고 이달 8일 첫 리포트를 냈다.
빗썸 경제연구소는 출범 당시 금융위원회(금융위) 출신이 경제연구소장 직위를 맡으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서병윤 빗썸 경제연구소장은 금융위에서 전자금융 및 핀테크 쪽 업무를 맡은 바 있으며 블록체인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도 리서치센터 내 인력이 전통금융권 출신 인재들로 꾸려졌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증권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8년 9월 코빗에 합류했다. 이밖에 삼성경제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을 거친 연구원과 삼성증권, 다올투자증권에서 경험을 쌓은 연구원들이 리서치센터 내 인력으로 근무 중이다.
루나 코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상장하지 않은 코어닥스도 지난달 리서치팀을 꾸려 가상자산 보고서를 내고 있다. 코어닥스 리서치센터는 금융연구원 출신 인력이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코어닥스 관계자는 “증권사, 은행 등 전통금융권 출신 인재들도 계속해서 영입하려고 공고를 낸 상태”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가상자산이 약세장에 돌입한 상황 속에서도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잇달아 리서치센터를 신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센터를 두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많아지면, 결국 전통금융권에서 리서치 인재를 계속해 수급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업계는 점진적으로 기존 금융 서비스를 대체해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어 젊은 인재들이 많이 이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가상자산 쪽으로 간다는 소리가 꽤 들렸는데 현재는 조금 수그러든 것 같다”면서 “루나 사태 이후 코인 시장이 위축된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