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지난 10월 긍정적인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 힘입어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5일(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3.72포인트(0.56%) 오른 3만6327.95로 거래를 마쳤다.

2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의 '두려움 없는 소녀상' 너머로 뉴욕 증권 거래소 건물이 보인다. /AP 연합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47포인트(0.37%) 오른 4697.5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28포인트(0.20%) 상승한 1만5971.59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10월 고용보고서와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 등을 주목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고용은 전달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실업률은 4.6%로 전달의 4.8%나 월가 예상치인 4.7%보다 낮았다.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3만1000명 증가했는데,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5만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9월 고용은 19만4000명 증가에서 31만2000명 증가로 상향 수정됐고 8월 고용도 36만6000명 증가에서 48만3000명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8~9월 수치는 이전보다 총 23만5000명 더 늘어났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월보다 0.11달러(0.4%) 오른 30.96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4.9% 올랐다. 전달에는 각각 전월 대비 0.62%, 전년 대비 4.58% 상승했었다. 이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한 수치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고용지표 발표 후에 1.50% 아래로 하락했다. 이날 금리는 1.451%까지 하락해 지난 9월 2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입원율과 사망 위험을 89%까지 낮춰준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화이자 주가는 11%가량 상승했다. 화이자는 가능한 한 빨리 미 식품의약국(FDA)에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머크앤컴퍼니(MSD)의 주가는 MSD가 개발한 몰루피라비르의 효과가 화이자의 알약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10%가량 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미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개발한 실험용 항바이러스 알약이 효과적인 치료제로 판명될 경우에 대비해 미국이 수백만 용량을 확보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팬데믹 우려가 크게 줄어들면서 경제 재개와 관련한 종목들이 긍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여행 관련 종목인 익스피디아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15% 이상 가량 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의 주가도 각각 7%, 5% 이상 올랐다. 크루즈업체 카니발과 로열캐러비언,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의 주가도 7% 이상 모두 올랐다.

반면 코로나19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종목들은 부진한 실적에 주가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운동기구업체 펠로톤의 주가가 35% 이상 하락했는데, 전날 장 마감후 예상보다 큰 손실을 발표한 데다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헬스 관련주를 제외하고 S&P500지수의 10개 섹터가 모두 올랐다. 에너지와 산업, 유틸리티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4.3%로 예상했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53.3%로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4포인트(6.74%) 오른 16.4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