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3월 27일 15시 1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최대 2조원 규모 ‘빅딜’로 꼽히는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부 인수전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참전한다. 인프라 성격을 갖는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한다는 목표로, KKR과 칼라일 등 글로벌 PEF 운용사와의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SK에코플랜트 측으로 환경사업부 인수 의사를 전달, 협상을 시작했다. 환경사업부 매각 방식으로 제한적 경쟁입찰을 택한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KKR과 칼라일만을 협상 대상에 올린 상황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사업부 중간지주격 회사인 폐기물 매립장 운영사 리뉴원 지분 100%와 수처리·폐기물 기업 리뉴어스 지분 75% 전량을 매물로 내놨다. 정보기술(IT) 폐기물 기업 SK테스를 제외한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부 전체가 매각 대상인 셈이다.
SK그룹 차원의 매각 추진으로 SK 측은 매각가로 최대 2조원 수준 가격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사업 확장을 내걸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이어 왔지만, 이자 부담 등으로 재무구조 악화를 겪어 왔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부를 안정적인 투자처로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폐기물 매립·소각, 수처리 사업이 꾸준한 현금 창출이 가능한 인프라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최근 크레딧본부를 활용해 폐기물 매립업체 에코솔루션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우량 투자 자산이 희소한 가운데, 이미 대형화가 이뤄져 미집행약정액(드라이파우더)을 소진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드라이파우더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선 환경 폐기물 시장이 호황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나오고 있다. 매립장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 기준으로 70~90% 수준의 수익성을 갖추고 있어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기도 했지만, 경쟁 심화에 단가 하락을 겪었다. 다만 최근 수급 안정화로 처리 단가 반등이 시작됐다.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부 인수전은 KKR, 칼라일, 스틱인베스트먼트 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KKR은 국내 환경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PEF로 꼽히며 일찌감치 인수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칼라일도 국내 환경기업으로 투자처 확장에 나섰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리뉴원·리뉴어스 인수를 타진하는 유일한 토종 PEF가 됐다. 앞서 시장에선 에코비트 새 주인에 오른 국내 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참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SK 측으로 인수 의사를 전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