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3월 19일 16시 4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승무원 미스트’로 잘 알려진 K뷰티 브랜드 ‘달바’가 최대 9000억원 몸값으로 공모주 시장 출격을 앞뒀다. 지난해 50% 넘는 매출 증가를 앞세워 이달 말 증권신고서 제출을 예정했다. 1조원 이상 몸값 관측도 나왔지만, 여기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바 운영사 달바글로벌은 오는 25일 금융감독원으로 증권신고서 제출을 예정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의 상장예비심사 청구 2개월여 만인 지난 1월 심사 승인을 획득했지만, 최근까지 신고서 제출은 미뤄왔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달바글로벌은 지난해 3분기 뷰티 디바이스 제품을 새로 내고 4분기 식음료 매장까지 열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면서 “2024년 온기 실적을 기반으로 보다 높은 몸값에 상장을 추진하려 신고서 제출을 미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달바글로벌 실적은 지난해 대폭 개선됐다. 해외 매출이 대폭 늘어난 데 더해 뷰티 디바이스에서만 11억원 규모 신규 매출을 창출하며 지난해 연결 기준 3091억원 매출을 냈다. 전년 2008억원과 비교해 5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달바글로벌은 화장품 기업 사업 전략 컨설팅을 담당했던 컨설턴트 출신 반성연 대표가 2016년 3월 설립한 K뷰티 브랜드 운영사다. 승무원들이 건조한 기내에서 사용하는 미스트로 유명한 ‘미스트 세럼’이 대표 상품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후 몸값은 최대 95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화장품 브랜드 운영사의 상장 기업가치 평가에 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약 500억원 순이익에 PER 배수 20배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154억원이었다. 주관사는 그러나 파생상품평가손실 약 330억원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순이익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파생상품평가손실이 전환상환우선주 행사가격 변동을 반영한 수치상의 손실이라는 판단에서다.
비교기업은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알, 마녀공장 등으로 좁혀졌다. K뷰티 대표 상장사들로, 이들의 지난해 말 기준 PER 평균은 22.7배로 집계됐다. 여기에 지난해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평가 시총 대비 할인율(17.6~30.6%) 적용 시 8000억~9500억원 몸값이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달바글로벌의 증권신고서 제출이 늦어지는 이유로 지난해 실적 개선이 지목되면서 시장에선 1조원 넘는 상장 후 시총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면서 “1조원에 미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성장세가 놀라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벤처캐피털(VC)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들은 ‘엑시트’(투자금 회수) 대박을 눈앞에 뒀다. 특히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최초 20억원을 140억원 기업가치에 투자했다. 9000억원 몸값으로 상장 시 투자 원금 대비 60배 넘는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