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셀 대전 본사. /큐로셀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2월 18일 14시 2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 개발 바이오 상장사 큐로셀(372320)이 4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한다. 의약품 제조 설비 구축에 들였던 차입금을 갚고,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국산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로셀은 최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결정,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조사에 돌입했다. 400억원 규모 5년 만기 CB 발행이 목표로, 앞서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이 발행 주관도 맡았다.

큐로셀의 이번 CB 발행은 2023년 11월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처음이다. 최근 CAR-T 치료제 국산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자 CB 발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23년 3월 88억원 규모로 발행한 CB 물량은 작년 말 전부 주식으로 전환됐다.

2016년 출발한 큐로셀은 혈액 내 면역세포(T세포)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CAR-T 치료제를 개발, 최종 허가 신청까지 한 국내 첫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꼽힌다. 실제 앞서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림카토’(성분명 안발셀)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림카토는 혈액암의 일종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LBCL) 치료제다. 앞서 임상 2상 시험 최종 결과에서 유효성 입증을 마쳤고, 지난 8월에는 임상 2상 시험 결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첨단바이오의약품 신속처리제도 대상에 지정됐다.

림카토의 국내 허가 여부가 오는 하반기 결정될 전망인 가운데 큐로셀은 이번 CB로 의약품 제조 설비 구축에 들였던 차입금 약 344억원을 우선 상환, 이자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매출 없이 차입금 이자 비용으로만 17억원을 지출해 왔다.

회사는 이번 CB 표면 이자율로 0%를 제시했다. 만기 이자율은 1%를 내세웠다. 여기에 리픽싱(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 조항도 배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포함됐지만 2년 후부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2년 동안 원금을 수익없이 예치해야 하지만,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큐로셀이 벤처기업에 해당해 코스닥벤처펀드의 관심이 높은 데다 림카토 품목허가 기대감까지 겹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