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5시 5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의 해외 자회사에 투자할 당시 활용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차환)을 추진했지만, 만기 연장으로 선회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포함한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전기차 수요 부진에 어려움을 겪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관련한 56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에 대해 만기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등을 주선사로 선정해 차환으로 금리 부담을 낮추려 했지만 방향을 수정했다.
5600억원 중 600억원을 상환하고, 잔여분에 대한 만기 연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600억원은 5000억원과 600억원의 RCF(Revolving Credit Facility)로 구분돼 있다. RCF는 기업이 쓰는 마이너스 통장 개념이다. 통상 만기 연장은 차환보다 금리가 높아 트렌치A와 트렌치B의 금리 수준이 각각 6% 중반, 7%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만기를 연장해도 차환 작업을 1년 내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만기 연장을 택한 이유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주가가 1년 내 최저가를 쓰며 하락하는 탓으로 풀이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음극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전방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3분기 매출액은 2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일진머티리얼즈가 롯데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2019년부터 해외 동박 공장 증설을 지원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2019년 11월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에 3000억원, 2021년 11월 유럽 공장 증설에 95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유럽 투자의 경우 5600억원을 KDB산업은행과 KB국민은행 주선의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이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1.12)% 하락한 2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조2265억원으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첫 투자 시기인 2019년 11월 시가총액(1조8000억원)보다 30% 넘게 감소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