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4시 5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신세계개발이 보유 중인 양산 에덴밸리 리조트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회원제로 운영 중인 골프장을 대중제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원매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매각 금액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개발 측은 최근 진행한 본입찰에서 인수예정자 선정을 포기했다. 지방 건설사와 양산 지역 골프장 운영사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의 입찰 참여가 있었으나, 이들이 신세계개발 측의 매각 희망 금액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하면서 절차를 취소한 것이다.
1992년 설립된 에덴밸리 리조트는 18홀 골프장과 클럽하우스, 스키장, 콘도 등이 결합된 복합리조트다. 신세계개발은 에덴밸리 리조트의 희망 매각가로 1500억원 안팎을 기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스키장 부지를 9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추가 개발해 총 27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전환하고 유휴 부지에 추가로 콘도를 지어 분양이 가능한 점을 감안한 가격이다.
원매자들은 현재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에덴밸리 리조트를 대중제로 전환할 경우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졌다. 에덴밸리 인근 골프장들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격히 늘었다. 양산 컨트리클럽(CC)의 경우 2015년 초 대중제로 전환한 이후 전년(2014년) 71억7500만원이던 매출액이 2배 이상인 156억8100만원으로 뛰었고, 23억7900만원 영업손실에서 31억700만원 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신세계개발 측의 희망 매각가가 원매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수도권이 아닌 경남 지역의 골프장인 데다 최근 골프 산업 열기가 시들해 1500억원에 달하는 몸값은 너무 높다는 것이다. 앞서 태영건설은 전체 24홀로 구성된 루나엑스 골프장을 1900억원대에 매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참여자는 있었으나, 인수예정자 선정은 없었다”며 “추후 절차 진행 방향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개발 측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예정자를 선정한 뒤 사전 계약을 진행하고, 이후 공개경쟁입찰을 병행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