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지수가 1% 상승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도에 나섰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37포인트(1%) 오른 3178.74로 마감했다. 기관은 총 202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금융투자업체에서 1947억원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14억원, 987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외국인은 지난 4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미국내 철강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특히 많이 오른 종목들은 금융업 관련주와 경기민감주였다. 한화손해보험(000370)한화생명(088350)이 8% 넘게 상승 마감했으며 KB금융(105560)기업은행(024110), DGB금융지주(139130)는 6~7%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BNK금융지주(138930), NH투자증권(005940), 메리츠화재, 대신증권(003540), 신한지주(05555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등의 주가 상승률은 4~5%대였다.

철강, 정유·화학 등 경기민감주도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동일제강(002690)은 상한가를, 한일철강(002220), 세아베스틸, 한국특강(007280)은 13~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호석유우(011785)는 26% 넘게 올랐으며 SH에너지화학(002360), 금호석유(011780)는 9~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주와 경기민감주의 강세는 지난 4일(현지 시각) 나온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옐런 장관은 이날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함에 따라 기준금리를 조기 인상할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옐런 의장의 이 같은 발언 이후,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성장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4일 1.88% 하락한 데 이어 5일에는 0.37% 내렸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상승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오르며 5일 사상 최고치인 3만4230.34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옐런 장관이 기준금리의 조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나스닥지수는 부진했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랐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그 영향으로 성장주는 부진했으나 경기민감주와 금융주는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옐런 장관의 발언 때문에 국내 증시도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미 채권 금리는 오히려 이틀 연속 하락했다”며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개인의 순매수에 2.79포인트(0.29%) 상승한 969.99로 마감했다. 개인은 총 266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92억원, 64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