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8.52%까지 치솟으며 전체 연체율 상승을 견인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비중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를 넘겼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로 인한 건전성 악화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120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126조6000억원)보다 4.5%(5조7000억원)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대출 자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업대출은 2023년 말 58조90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49조4000억원으로 16.1% 감소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38조9000억원에서 40조400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순손실은 3974억원으로 전년 손실 규모(5758억원)보다 축소됐다. 이는 조달비용 감소로 이자이익이 598억원 증가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대손비용이 178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저축은행 연체율은 8.52%로 전년 말(6.55%) 대비 1.9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같은기간 8.02%에서 12.81%로 치솟은 것이 전체 연체율 상승을 견인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전년 말(5.01%)보다 0.48%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3년 말 7.75%에서 지난해 말 10.66%로 상승하며 두자릿수를 돌파했다. 대손충당급적립률은 지난해 말 113.2%로 전년 말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15.02%로 전년 말(14.35%)보다 소폭 상승했다.
농협·수협·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지난해 총자산은 757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726조5000억원)보다 4.3%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조556억원으로 전년(2조382억원)보다 48.2% 감소했다. 신용사업부문 순이익이 같은 기간 9334억원(16.5%) 감소한 4조7312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경제사업부문 적자 규모도 3조6756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상호금융조합의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 말 4.54%로 전년 말(2.97%)보다 1.5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0.38%포인트 상승한 1.91%, 기업대출 연체율이 2.44% 상승한 6.75%로 각각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9.3%로 전년 말(128.7%) 대비 9.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85%포인트 상승한 5.26%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경기회복 지연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면서도 “연체정리 노력 등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다소 완화됐고,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 등에 대비해 경·공매와 자율매각 등 부실자산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를 유도하겠다”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 선제적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