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손민균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자동차 고의사고를 내 82억원을 편취한 431명을 적발해 수사를 의뢰했다.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적발된 431명 중 88.6%는 소득이 불안정한 20~30대 남성이었다. 피의자 93.5%는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모집된 공모자들과 사전에 고의사고를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차량이 보이면 일부러 사고를 냈다. 고의사고 대상은 진로변경 시 차선 미준수가 62%로 가장 많았고,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이 11.9%, 일방통행 도로 등에서 후진이 8%로 집계됐다. 피의자들은 차선이 복잡한 교차로나 시야가 어두운 야간시간대를 이용해 고의사고를 냈다.

고의사고에 이용된 차량 1736개 중 자가용이 994개(57.2%)로 가장 많았다. 렌터카는 338건(19.4%), 이륜차는 291건(16.7%)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자동차 고의사고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기획조사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은 고의사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응요령을 숙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자동차 고의사고에 대응하는 최고 방법은 안전운전이라고 당부했다. 무리하게 끼어들지 않고 상대차량과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면 고의사고 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만약 고의사고가 의심된다면 곧바로 보험사나 경찰에 사고 발생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또 상대방 탑승자를 확인하고 목격자 진술과 블랙박스 등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