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연합뉴스

최근 1년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13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주담대 잔액은 경기도에서만 4조4250억원 늘어 증가액의 32.3%를 차지했다.

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에게 제출한 ‘예금은행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제외) 잔액은 약 647조8300억원으로 5년 전인 2018년 6월 대비 172조964억원(3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전국 주담대 잔액은 634조4480억원에서 647조8300억원으로 13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기 지역에서 주담대가 1년 새 4조4000원 늘면서 전체 주담대 증가 폭의 32.3%를 차지했다. 이어 대구광역시(2조3780억원), 인천광역시(2조2530억원)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경우 주담대 규모가 207조2800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컸으나, 1년 새 잔액이 7조5370억원 줄었다. 진 의원은 “이는 서울과 지방에서 경기도로 거주 이전이 늘어남에 따라 신규 주택 입주에 필요한 대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담대가 급증하면서 연체율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전국 예금은행 주담대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0.22%로 1년 전(0.10%)에 비해 2배 넘게 급등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주담대 연체율이 같은 기간 0.22%에서 0.36%로 올랐다.

진 의원은 “주담대와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민생금융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지역별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연체율 상승의 위험에 대응하고, 각 금융소비자에 대한 맞춤형 민생회복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