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자산운용 공모 하이일드펀드에 담긴 홈플러스 단기 사채에서 80% 손실이 확정됐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해당 채권의 가치가 급락한 탓이다. KCGI 측은 손실액 규모가 8억원 정도로 전체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해명했다.
6일 KCGI자산운용은 홈플러스 단기사채를 편입한 ‘KCGI공모주하이일드증권(채권혼합)’과 ‘KCGI공모주하이일드만기형증권2호(채권혼합)’에서 해당 채권을 각각 80% 상각 처리했다고 공시했다.
상각 처리는 채권 가치가 떨어졌을 때 이를 회계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이달 4일 홈플러스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홈플러스 단기사채가 부도 채권으로 분류된 후폭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의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D로 하향 조정했다.
자산 규모는 공모주하이일드증권 273억원, 공모주하이일드만기형증권2호 103억원이다. 홈플러스 단기사채는 각각 8억원, 2억원 등 총 10억원 규모로 담겼다. KCGI자산운용은 이 10억원 가운데 8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KCGI운용 관계자는 “기준가 대비 손실 비율은 2%로 미미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단기채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은 불가피해졌다. 신용등급 BBB급 이하 비우량 채권을 주로 담는 하이일드펀드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저신용 기업의 자금 조달을 더욱 힘들게 할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하이일드펀드(공모+사모) 설정액은 1조64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가량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