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을 것 같았던 ‘트럼프 2.0′ 시대에 대한 불안이 잦아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거대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앞으로 미국 경제와 산업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분야는 단연 인공지능(AI) 인프라 산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내놓은 AI 산업 규제 행정명령을 바로 폐기하고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 초반, 정책 역량이 이 분야에 집중될 것임을 분명히 시사한 셈이다.
미국 주식시장뿐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스타게이트에 연관된 오라클, ARM뿐 아니라 기술파트너로 지명된 AI 대장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올랐다. 우리 증시에서는 LS ELECTRIC(LS 일렉트릭)이 주목받았다.
거대한 사업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만큼 이와 관련된 영역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인프라, 에너지, 네트워크까지 아이디어를 확장하면 “엔비디아와 TSMC에 이어 컨스텔레이션에너지, 뉴스케일파워, 브로드컴, 아리스타네트웍스가 유망하고 여기에 GE버노바, 마벨, 버티브, 비스트라, 오라크, ARM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해야 할 종목”이라고 했다. 광케이블, 광섬유 분야에 필요한 소재를 생산하는 코닝도 추천했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가 산업을 주도하는 시대에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는 전력이다. 충분한 전력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지가 미래 첨단산업이 개막하는 필수요건이 됐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타게이트 효과가 충분히 부각되지 않은 상태라며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원자력과 탄소포집(CCS) 기술기반의 LNG업계가 AI데이터센터 전력원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어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원자력, 천연가스 사업 분야 최선호주로 두산에너빌리티(034020)를 꼽았다.
마침 우리 정부도 AI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최대 2조원 규모의 민관 합작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당장은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사용하겠지만 국내 AI반도체 사용 비율을 확대해 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