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세계 주식시장을 쥐고 흔들던 미국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이 90일 유예되면서 얼마간의 시간을 벌어놓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쏠렸다. 시장 일각에서 Fed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인하해 시장을 부양할 것이라는 이른바 ‘파월 풋’에 대한 기대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분간 미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16일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정책 입장에 대한 어떤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더 많은 명확성을 기다리기에 좋은 위치에 있...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끝나자마자 기업들의 밸류업(가치제고) 공시도 급감했다. 정부가 밸류업 우수 상장사 표창과 감리·제재 인센티브 등을 약속했지만, 공시 참여 기업은 전체 상장사의 5%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 정국에 돌입한 가운데 재계에서는 급할 게 없다는 분위기다. 18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정보시스템(KIND)에 따르면 4월 들어 17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총 4곳에 그쳤다. 한미반도체, 동원시스템즈, 하나투어 등 코스피 상장사 세 곳과 코스닥 상장사인 #...
‘액티브 명가’를 표방해 온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경쟁에서 체면을 구겼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밸류업 ETF 중 유일하게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펀드 매니저가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고 자동차주를 늘린 게 패착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12개 ETF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4월 15일 종가 기준)이 가장 좋은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리아밸류업’ ETF로 나타났다. 수익률은 3.65%다. 그...
그동안 세계 증시를 흔들던 ‘트럼프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국 국채 가격이 폭락하면서 고율의 관세를 무기로 무역 상대국을 위협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칼 끝이 무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만 5% 넘게 급등락하던 증시 등락폭도 작아지며 안정되는 모습이다. 물론 예측 불가한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또 다른 카드를 꺼낼 가능성에는 유의해야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 미국의 관세 정책이 어떻게 확정될지는 더 지켜...
미국 나스닥종합지수가 9일(현지시각) 12% 넘게 폭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만 선을 탈환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9.52% 뛰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나라에 부과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한 결과였다. 시장에서 기대하던 이른바 ‘트럼프 풋(Trump Put·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증시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나왔다. 깊은 낙폭에 좌절하던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심화할 수 있고, 많은 이로 하여금 경기 침체 가능성을 더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초만 해도 다이먼 CEO는 제조업 부양에 도움이 된다면 약간의 인플레이션은 감내할 수 있다는 식으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관세 부과 범위가 예상보다 광범위하고 강도도 세자 다른 목소리를 내기...
‘자본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국내 기업 주주총회와 주총 안건 수가 현 정부 들어 줄곧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기업과 대화 건수도 전년 대비 급감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계속 축소하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국내 증시의 밸류업(가치 제고)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줄어드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는 기업의 투명성을 개선하는 카드로 여겨졌다. 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를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 작업실 ‘지브리’ 화풍 이미지가 카카오톡 프로필을 점령했다. 미국 오픈AI의 챗GPT에 주문하면 1분 만에 생성되는 이미지가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인공지능(AI) 열풍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녹아내리고 있다”며 서버 과부하를 우려할 정도다. 그런데 지브리 열풍이 뜻밖에 조선주에 상승 동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챗GPT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전력 수요가 폭증한다.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 미국 ...
3월 31일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면서 최근 대차잔고가 증가했던 배터리, 화학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전날 공매도 여파와 미국 상호관세 우려까지 겹치며 종목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투자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시기다. 증권가에서는 한 달까지는 시장 주도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일반적으로 공매도가 재개되는 시점 전후로는 대차잔고가 증가한 종목을 중심으로 공매도가 몰리거나, 또는 몰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수급 논리에 따...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올해 들어서는 1% 아래로 뚝 떨어졌다. 작년 호실적을 이끈 해외 주식 투자 수익률이 급락한 여파다. 반대로 지난해 부진했던 국내 주식 수익률은 해가 바뀌고 반등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25년 1월 말 기준 국내외 주식·채권과 대체투자 수익률 등을 포함한 기금운용 수익률이 0.85%(잠정·금액가중수익률)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자산별로 보면 1월 말 기준 국내 주식은 5.38%, 해외 주식은 1.27%를 기록했다. 2024년 연간 국내 주식 ...
‘허리띠를 졸라매 경기 침체를 불사하더라도 재정 건전성을 지키자’ ‘성장만 한다면 그깟 부채는 한 번에 다 갚고도 남는다’ 증권가에서는 이 두 주장 중 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의도를 더 잘 설명하는 문장이라고 보고 있다. 국가의 장기적 과제를 진득하게 바라보고 해결하기보단 화끈한 베팅에 나서는 인물이란 얘기다. 미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이를 트럼프 행정부가 의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지금 경기 침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한 결과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KB증권은 그 근거를 파...
공매도 재개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코스피200과 코스피150 종목은 17개월 만, 전 종목에 대한 재개는 약 5년 만이다. 공매도 재개가 다가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맴돈다. 주식 거래가 늘어나 증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걱정이 공존하고 있다. 공매도가 재개된다고 해도 코스피·코스닥지수에 어떤 특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어렵다.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지수 방향성이 일관성 있게 나타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증시가 일시적 등락은...
이사가 충실해야 할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상장사의 사외이사 구인난이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겸직 제한이나 보유 지분 등 규제가 많아 사외이사 선임이 어려운 환경에서 상법 개정안까지 시행되면 사외이사가 감당해야 할 법적 리스크도 커져 사외이사 제안을 거절하는 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외국처럼 전문성을 갖춘 기업인의 사외이사 진출 기회를 넓혀 사외이사 인력풀을 확대하는 동시에 이사회 역량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사티야 ...
국민연금의 유일한 공개 중점관리기업인 KCC글라스가 조만간 ‘큰손’의 특별관리 굴레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민연금이 공개적으로 문제 삼아온 게 이 회사의 임원 보수 적정성인데,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예년과 달리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KCC글라스가 독립적인 보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국민연금 요구에 반응한 게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20일 제5차 위원회를 열어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로 참여 중인 9개사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
풍산 주가가 19일 하루 8.78% 올랐다. 유럽연합(EU)의 재무장과 방위비 확대에 따라 탄약을 만드는 풍산의 방산 사업이 주목받은 측면도 있지만, 이날 주가 상승을 이끈 동력은 ‘신동 사업’으로 꼽힌다. 동, 즉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풍산 주가도 상승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풍산은 동과 동합금으로 산업용 소재부터 동전까지 만든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톤(t)당 99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올해 초만 해도 t당 8800달러 수준이었다. 런던금속거래소의 구리 재고가 9...
‘자본시장의 큰손’ 국민연금공단이 퇴직연금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연금개혁으로 기금 고갈을 늦출 순 있어도 피할 순 없는 국민연금 입장에서 400조 퇴직연금 시장은 생명 연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지란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과 정부로서도 강력한 메기를 푼다는 측면에서 딱히 반대할 이유가 없는 시나리오다. 민간사업자들은 국민연금의 영토 침범을 우려하고 있다.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공시한 ‘2024년도 국정감사 시정·처리 요구사항 결과보고서’에서 “공단이 기금형 퇴직연...
겨울에 눈이 내리면 그냥 ‘눈이 왔구나’ 생각한다. 그게 겨울의 자연스러운 모습이어서다. 봄에 눈이 내리면 당황스럽다. 부자연스럽게 느껴져서다. 계절의 순리를 거스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주식시장에서도 그렇다. 주가가 계속 빠지면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올라가고, 어느 순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다. 주가가 계속 오르면 언젠가 조정이 시작된다. 시장의 이치다. 주가가 충분히 빠진 것 같은데 더 추락하고, 가격 거품이 심한 듯한데 또다시 랠리를 이어가면 봄에 쏟아지는 폭설처럼 당황스럽다. 그러나 부자연스러...
국내 주요 기업의 정기 주주총회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큰손’ 국민연금공단도 의결권 행사 방향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효성중공업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를 결정한 점이 눈에 띈다. 1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주총 주주권 행사 내역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신세계, 현대자동차, 효성중공업,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등 주요 대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공시했다. ...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흑자 전환한 KG모빌리티가 대규모 무상감자를 발표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하지만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벗어났고, 당장 자본잠식을 우려할 상황이 아닌데 무상감자를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무상감자 발표 후 KG모빌리티는 최근 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한 달 전 3500원 수준이던 KG모빌리티 주가는 이달 4700원으로 올랐다. 그런데 11일 무상감자 결정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해 3700원대로 떨어졌다. KG모빌리티 주가가 떨어진 것처럼 무...
금융당국이 공매도 규제를 어긴 글로벌 투자은행(IB) 13곳에 부과한 과징금 규모가 이들 IB가 챙긴 부당이득의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투자자들 사이에선 글로벌 IB 불법 공매도에 대한 정부 제재가 약하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정부가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렸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정례회의를 열고 공매도 규제를 위반한 글로벌 IB 1개사에 7억6000만원의 과징금 부과 조치를 의결했다. 이로써 금융당국이 지난 1년 4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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