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유니폼을 입고 펼친 활약 중 최고였다."
양현준(23, 셀틱)이 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밤을 보냈다.
셀틱은 9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스코티시컵 5라운드(16강)에서 레이스 로버스를 5-0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셀틱은 대회 3연패를 향한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인 셀틱은 역대 최다 우승(42회)을 자랑하고 있다.
양현준도 선발 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4-3-3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나선 그는 후반 20분 조타와 교체되기 전까지 65분간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 2호 골이자 2, 3호 도움을 한 번에 추가한 양현준이다.
이날 셀틱은 2부리그 로버스를 상대로 막강 화력을 뽐냈다. 전반 6분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고, 전반 추가시간 마에다가 양현준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터트렸다. 왼쪽 뒷공간으로 빠르게 파고든 양현준은 넘어지면서 반대편으로 땅볼 크로스를 보냈고, 이를 마에다가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양현준의 발끝은 후반에도 식지 않았다. 그는 후반 2분 좌측면에서 드리블로 수비를 벗겨낸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루코 맥코완이 센스 있는 슈팅으로 연결하며 3-0을 만들었다. 양현준의 두 번째 도움으로 기록됐다.
직접 골망까지 흔든 양현준이다. 후반 11분 우측에서 공을 잡은 앤서니 랄스턴이 박스 반대편으로 길게 크로스했다. 쇄도하던 양현준은 그대로 발을 갖다 대며 정확한 논스톱 발리슛으로 득점했다.
펄펄 날아다닌 양현준은 후반 20분 교체로 물러나며 벤치에 앉았다. 이후 셀틱은 후반 32분 마에다의 쐐기골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 1골 2도움을 올린 양현준과 해트트릭을 달성한 마에다의 활약이 빛났다.
스코틀랜드 현지에서도 극찬이 이어졌다. '67 헤일 헤일'은 양현준에게 마에다 다음으로 높은 평점인 8점을 줬다.
매체는 "윙어 양현준은 정말 잘 달리면서 마에다의 두 번째 골을 성공적으로 도왔고, 맥코완의 골에서 또 다른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또한 그는 랄스턴의 멋진 크로스를 치명적인 마무리로 연결하며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칭찬했다.
'글래스고 월드' 역시 양현준에게 평점 8점을 매겼다. 매체는 "셀틱 유니폼을 입은 뒤 최고의 활약이었다. 마에다의 두 번째 골을 이타적으로 돕기 전에 잘 질주했다. 맥코완의 골로 또 다른 어시스트를 추가했고, 랄스턴의 패스를 받아 득점하며 멋진 활약의 대미를 장식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코리안 더비'를 앞두고 컨디션을 제대로 끌어올린 양현준이다. 셀틱과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는다. 김민재의 출격은 확실시되는 가운데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현준이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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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