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팀의 가을야구를 위한 핵심 요소로 지목됐다. 허리 통증으로 잠시 쉬어가는 상황에도 존재감이 계속 부각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10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X-팩터(변수) 선수를 1명씩 꼽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선 외야수 이정후가 X-팩터로 지목됐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 라인업은 FA 영입한 윌리 아다메스의 합류로 활기가 생길 것으로 보이지만 그 혼자선 샌프란시스코에 플레이오프 수준의 공격력을 가져다줄 수 없을 것이다. 에이스 로건 웹 이후 선발진의 불확실성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2023년 시즌 후 영입한 대형 FA 이정후의 합류가 라인업에 절실히 필요한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O 스타였던 이정후는 지난해 5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로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되는 바람에 루키 시즌이 짧았다. 부상 당시 이정후는 타율 2할6푼2리 2홈런 OPS .641을 기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눈에 띄지 않지만 MLB.com은 ‘배트 중심에 맞힌 비율 37.1%, 헛스윙률 9.6%, 삼진율 8.2% 등 기본 지표 중 일부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에 개선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기대했다.

이정후에 대한 현지 언론 기대는 이날 MLB.com뿐만이 아니다. 지난 20일 ‘디애슬레틱’도 ‘자이언츠 팬들은 MRI라는 글자를 보고선 작은 패닉에 빠질 뻔 했다. 다행히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이정후의 부상 이력은 2025년 팀의 불안감을 드러낸다’며 ‘이 선수 쓰러지면 자이언츠 망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6명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거포 유격수’ 아다메스를 7년 1억8200만 달러 거액에 영입했지만 여전히 샌프란시스코 라인업은 주전 의존도가 높고, 부상 리스크에 취약하다. 이정후가 빠지면 당장 포스트시즌 경쟁을 장담할 수 없다. 그만큼 이정후도 몸 관리를 잘하며 시즌을 완주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5월 중순 어깨 부상을 당해 37경기 만에 시즌 아웃된 이정후는 수술 이후 8개월 재활을 거쳐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 복귀했다. 시범경기에서 12경기 타율 3할(3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 4볼넷 7삼진 출루율 .400 장타율 .567 OPS .967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지난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을 끝으로 휴업 중이다.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을 앞두고 허리 긴장 증세로 갑자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으면서 부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19일 MRI 검사 결과 다행히 구조적인 손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한시름 놓았고, 이정후는 24일 산하 트리플A 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전에 복귀하며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개막전은 오는 28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전이다.

한편 MLB.com은 이정후를 제외한 나머지 9명의 X-팩터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격수 보 비셋, 시카고 컵스 3루수 맷 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메릴 켈리, 시애틀 매리너스 유격수 J.P. 크로포드,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제이콥 디그롬, 탬파베이 레이스 3루수 주니어 카미네로, 신시내티 투수 닉 로돌로,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워커 뷸러, 미네소타 트윈스 외야수 맷 월너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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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