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총괄이 한국 선수들에게 좀 더 절실한 마음으로 야구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추신수 보좌역은 지난 27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를 방문해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내고 경기를 지켜봤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 KBO리그 통산 439경기 타율 2할6푼3리(1505타수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 OPS .812을 기록한 추신수 보좌역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이제는 프런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며 SSG가 새로운 방향성을 잡고 나아가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추신수 보좌역은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와 일본 가고시마 퓨처스 캠프를 방문하고 이제는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7일 인터뷰에서는 “이제는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다보니까 이전에는 선배로서 선수들에게 다가갔다면 이제는 부모 같은 마음으로 다가가는 느낌이 큰 것 같다”라며 프런트로서 맞이하는 첫 스프링캠프 소감을 밝혔다.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준 뒤 “외야 수비를 나가려고 팔꿈치 수술을 두 번 했는데 정작 외야 수비는 나가지 못하고 배팅볼만 던지고 있다”라며 농담을 한 추신수 보좌역은 “은퇴할 때도 말했지만 지금까지 야구 인생을 걸어온 것에 대해서 정말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이제는 선수로서가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 열정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나는 유학을 갔다온 셈이니까 보고 배운 것을 우리 선수들에 맞게, 한국에 맞게 조합해서 우리 팀에 갖고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기술적인 부분은 각 파트 코치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한 추신수 보좌역은 “나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적인 부분,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코치님들이 좋은 기술을 알려줬을 때 그것을 받아들 일 수 있는 준비가 되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프시즌과 스프링캠프 기간 여러 캠프를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만나고 있는 추신수 보좌역은 “시즌이 시작되면 1군 경기도 가겠지만 2군 경기도 갈 것이고 3군에도 갈 예정이다. 3군 선수들은 어떻게 보면 많이 소외되어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도 체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우리가 너희들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마추어 경기도 오랜만에 보러가게 될 것 같다. 내가 육성총괄을 맡고 있으까 그 방향으로 많은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SSG는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 동안 활약한 추신수가 미국에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팀을 위해 사용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추신수 보좌역 역시 “한 달에 한 번씩은 미국에 들어가 경기를 보고 알고 있는 관계자들과 식사 등을 하면서 구단을 운영하고 방향성에 대해서 배워보려고 한다. 다저스 같은 팀은 어떻게 하는지, 탬파베이 같은 팀은 어떻게 하는지, 오클랜드는 또 어떻게 하는지 배우고 싶다. 그런 것을 종합해서 우리 한국 정서에 맞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치고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 추신수 보좌역은 “오늘 입고 있는 유니폼을 내일도 입고 있을거라고 착각하면 안된다. 마이너리그는 선수들 정리가 빨리 빨리 된다. 선수들도 경기에 뛰고 싶어서 안달난 선수들이 많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어디가 아프다, 안좋다라고 이야기하면 뛰라고 하지 않고 그냥 뛰지 말라고 한다. 너말고도 선수는 많다는 의미다. 사실 그런 부분이 정말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구단이 선수들에게 한 번 뛰어달라고 부탁하는 모양새다. 선수들이 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라며 선수들의 프로의식을 강조했다.
“우리 슬로건 ‘세상에 없던 야구단’처럼 한국에서 특별한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힌 추신수 보좌역은 “분명히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곧바로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무언가를 바꾸는 것은 힘들고 누군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결과가 좋으면 과정에 3년이 걸리든 5년이 걸리든 값진 것이다. 그래서 조금은 다르게 건강한 팀으로 바꾸고 싶다”라고 프런트로서의 포부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
[OSEN=오키나와, 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