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국제유가 상승에 1분기 ‘깜짝 실적’

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전망치를 2배 정도 웃도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석유 수요 회복에 따라 주요 제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에쓰오일(S-OIL)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2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2.8% 증가한 5조344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선 3447억원이다.

이는 증권가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를 약 2배 웃돈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직격탄을 맞으면서 1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는데, 1년 만에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재고 관련 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재고평가 이익만 지난해 말 기준 670억원에서 올해 1분기 약 2850억원으로 늘었다. 정유사는 통상 원유를 사들인 후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 2~3개월 후 판매하기 때문에 유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면 비싸게 산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보고, 반대로 상승하면 이익을 낸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정유 부문은 매출액 3조7974억원, 영업이익 342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휘발유와 경유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는 전 분기에 비해 각각 배럴당 2.1달러, 1.4달러씩 올랐다.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폴리프로필렌(PP)의 탄탄한 마진 흐름이 이어졌고 산화프로필렌(우레탄 등 소재 원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강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석유화학 부문 매출은 1조211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악조건 속에서도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액 5263억원, 영업이익 1889억원을 올렸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액 기준으로는 비중이 10% 미만이지만, 영업이익률은 35.9%에 달해 기여도가 높았다.

에쓰오일은 1분기 깜짝 실적의 배경 중 하나로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인 RUC(잔사유 고도화시설)·ODC(올레핀 하류시설)의 가동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점을 꼽았다. 2018년 말 상업운전을 시작한 RUC·ODC는 초창기 운전 과정에서 파악한 개선점과 운영 경험을 반영해 지난해 3분기 대규모 정기보수를 완료한 이후 줄곧 최대 가동률을 유지해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RUC·ODC 운영이 안정되면서 '석유에서 화학으로' 혁신 전환에 성과를 내고 있으며, 회사의 수익 구조도 바꿨다"고 말했다. 실제 1분기 에쓰오일 영업이익의 45%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非)정유 부문에서 나왔다.

에쓰오일은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 접종 확산과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