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라방 브랜드 '샤피라이브' 런칭
TV·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사업구조 전환 박차
2003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인공지능 '샤피'서 따와
국내 홈쇼핑 업계 1위 GS홈쇼핑(취급액 기준)이 이르면 이달 라이브커머스 방송(라방·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 브랜드 ‘샤피라이브(Shoppy live)’를 새롭게 선보인다.
27일 GS홈쇼핑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지에스샵(GS SHOP)을 통해 송출하는 라방 브랜드를 '샤피라이브'로 확정하고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현재는 별도 브랜드명 없이 '쇼핑라이브 모바일TV' 카테고리에서 라방을 진행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샤피라이브 출범을 계기로 모바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작년 기준 총 취급액이 4조4988억원으로 롯데홈쇼핑(4조4000억원)과 CJ오쇼핑(3조8820억원)을 앞섰다.
그러나 경쟁사 대비 모바일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이 늦어지면서 취급액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CJ오쇼핑은 2017년 라방 브랜드 ‘쇼크라이브’를, 롯데홈쇼핑이 2019년 몰리브(현 엘라이브)를 출범하며 모바일에 힘을 실었지만 GS홈쇼핑은 TV·온라인 중심 사업구조를 유지해 왔다.
새 브랜드명에 들어간 '샤피'는 LG홈쇼핑 시절인 2003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인공지능 쇼핑 도우미 이름에서 따왔다. GS홈쇼핑은 2005년 LG그룹에서 GS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사명을 LG홈쇼핑에서 바꿨다. 당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샤피를 도입했듯 모바일 분야에서도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작년 1분기 국내 홈쇼핑 전체 거래액 중 온라인·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 비중이 49%로 TV 채널(47.9%)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모바일 매출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GS홈쇼핑은 올해 1분기 전체 취급액 중 모바일 비중이 54.7%에 달했다고 전날 밝혔다.
모바일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업계 경쟁은 치열해 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모바일 본부에 콘텐츠 부문을 신설한 데 이어 지난 23일 라방 브랜드를 몰리브에서 엘라이브로 바꿨다. CJ오쇼핑은 사업구조를 모바일 위주로 전환하기 위해 올해 초 모바일에 특화된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과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아울러 이 회사도 라방 브랜드 ‘쇼크라이브’의 변경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