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환경 대응하고 전문성 확보 차원
직무능력은 물론 표현력, 대인관계까지 측정
병역 공정성 시비 사라질 것으로 기대
앞으로 인공지능(AI)이 군 전문 특기병의 면접을 보게 된다. 특기병이란 징집이 아닌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군에 적용해서 갈 수 있는 일종의 지원병제도다. 최근 비대면 사회를 맞아 기업에서 AI를 활용한 면접이 활발해지면서 군에서도 AI 면접을 도입하는 것이다.
13일 병무청에 따르면 올해 7~8월 육·해·공군 및 해병대 지원자 1000명(군별 250명)이 AI를 통해 면접시험을 치르게 된다. AI 면접은 194개로 분류되는 특기병이 대상이다.
최근 특기병 경쟁률이 치열해졌지만 그동안 면접관 주관 개입에 따른 불합격 편차 발생 등 공정성 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됐다. 경력이 많은 면접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나 각 군의 특성을 고려한 면접 전문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는 게 병무청의 설명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심각단계 이후에는 육군과 공군이 대면 면접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달부터 육군, 공군 모집병 면접 전형은 비대면 화상 면접으로 진행 중이다.
병무청은 이런 대내외적 환경을 고려해 인공지능 면접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당장 별도의 AI 면접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 민간에서 활용 중인 상용 AI 면접 플랫폼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AI 면접 시스템은 AI가 자기소개부터 심층 구조화 질문까지 다양한 탐색 질문을 수행하며 면접자의 행동 반응을 측정할 수 있다. 직무능력 등 인지적 영역뿐 아니라 태도, 표현력, 대인관계 역량과 같은 면접자의 비인지적 영역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한다는 게 병무청 구상이다. 아울러 온라인으로 응시자가 PC를 통해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면접자의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동영상 녹화도 이뤄질 예정이다.
병무청은 시범 서비스 운영 기간에 AI 면접과 실제 대면 면접의 면접 결과를 비교 분석하고, 편차가 큰 문항에 대해서는 추가 면접관 인터뷰로 보완할 예정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아직 기획 초기 단계라 민간에서 개발된 AI를 사용할지, 자체 AI 면접 시스템을 개발할지는 시범 서비스가 끝나고 판단해 봐야 한다"며 "시범 서비스 결과를 바탕으로 본 서비스에 들어가기 위한 예산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