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 보인 최초의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인니 분담금 협상이 관건"

조선비즈
  • 정민하 기자
    입력 2021.04.09 15:51 | 수정 2021.04.09 17:55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을 발표한 지 20년만에 최초의 국산 전투기 보라매 시제 1호기가 선을 보였다. 방산업계에서는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와 진행하고 있는 분담금 협상 등 사업 순항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사천 공장에서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 출고식이 개최됐다. 정부와 군(軍)의 주요 직위자, 인도네시아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인니 정부 대표단, KAI 등 방산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8번째 개발되는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양산에 20조원 투입

    이날 공개된 KF-21 보라매는 세계에서 8번째로 개발 중인 4.5세대 이상 첨단 초음속 전투기다. KF-X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무기 개발사업이라 불리는데 전투기 개발에만 8조6000억원, 120대 생산에 10조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 F-4, F-5를 대체하는 국산 전투기를 우리 손으로 직접 연구·개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공군은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 전투기의 통상명칭을 공군의 상징으로 통용되는 KF-21 보라매로 정했다. 공군이 공모를 통해 정한 명칭으로, 미래 자주국방을 위해 힘차게 비상하는 한국형 전투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시제기 출고는 그동안 도면으로만 존재했던 전투기를 신체화시키고 성능을 평가하는 단계로 진입한다는 점에서 개발과정의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이다. 향후 전자식 능동 위상 배열 레이더(AESA)와 통합 전자전 체계 등 개발 난도가 높은 주요 항전장비를 국산화해 갖출 예정이다. 국방부는 양산 1호기 부품 국산화율을 6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날 출고된 시제기는 앞으로 지상시험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 2022년 첫 비행을 실시하고, 이후 2026년까지 시험평가를 진행해 체계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으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약 24조4000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약 5조9000억원, 기술적 파급 효과는 약 49조5000억원, 그리고 취업유발 효과는 약 11만명으로 예상된다.

    ◇ 시제기에 탑승한 첫 조종사로 양윤영 대위 선정

    이날 출고식은 과거부터 하늘을 향한 도전을 이어온 우리나라 항공산업 주역들의 투혼이 KF-21 보라매를 통해 부활함을 알린다는 주제로 구성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보라매 탑승자 양윤영 대위 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 전통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조선시대 왕실의 권위를 높이고 군사들의 사기를 드높이는 역할을 하는 데 사용된 곡을 연주하며 출고식 문을 열었다. 또 사방기(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행사장 사면에 배치해 조국을 수호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가수 하현우씨가 자신의 노래 ‘돌덩이’를 불렀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산 낭비·사업 실패 등 우려를 딛고 최초 국산전투기 개발을 성공시킨 개발진들의 의지·신념·투혼과 그 결과물인 KF-21의 모습이 쓰러지고 상처받아도 다시 일어서고 강해지겠다는 ‘돌덩이’의 가사와 닮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제기는 명칭 선포와 함께 동체에 빛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기법의 퍼포먼스로 등장했다. 시제기에 탑승한 첫 조종사로는 여성 조종사 최초로 레드플래그 훈련에 참여한 전투대대 F-16 양윤영 대위가 꼽혔다.

    강은호(왼쪽) 방위사업청장과 안현호 KAI 사장이 KF-X 사업 개발과정 브리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공동개발국 인니 분담금 6000억원 연체… 해결방안은 ‘아직’

    방산업계에서는 KF-X 사업을 순탄하게 마무리하기 위한 과제로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와 진행하고 있는 분담금 협상을 지목했다. 정부는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을 발판으로 삼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KF-21을 수출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분담금을 연체 중인 인도네시아가 만약 공동개발에서 손을 뗄 경우 정부의 수출 전략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사업비(8조8000억원)의 20%인 1조7338억원을 투자하고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48대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조7338억원을 개발 단계별로 분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2월까지 내야 하는 8316억원 가운데 2272억원만 납부하고, 현재 6000여억원을 연체한 상태다.

    전날 서울에서 열린 양국 국방장관회담에서 KF-X(인니 측은 IF-X) 공동개발사업 등 방산 분야 협력이 양국의 굳건한 신뢰 관계를 상징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인도네시아 측은 미납 분담금 해결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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