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여의도 본사 전경.

LG전자가 오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모바일(MC)사업본부의 사업 철수를 결정,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MC사업본부에 있는 직원 3700여명이 타 부서로 재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란 게 회사 측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 1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점을 공식화했고, 해당 부서 직원들의 사기가 꺾이고 모든 관련 사업이 중단돼 있는 상황이다"라며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3000~4000명이나 되는 직원을 모두 끌고 가는 것은 엄청난 비용인 만큼 향후 부분 매각 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핵심 인력, 지식재산권(IP) 정도만 남겨두고 사업본부를 정리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했다.

당초 LG전자는 MC사업본부를 통으로 매각하는 방안 등을 두고 베트남 빈그룹, 구글, 독일 폴크스바겐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매각 조건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그룹은 LG전자 측에 스마트폰에 ‘LG’를 붙여쓸 수 있도록 상표권을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글은 특허를 요구하면서도 인수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게 제시했다고 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일단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뒤, 향후 부분 매각 등의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 중으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