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공개 화웨이 'P50 프로' 렌더링 유출
초대형 울트라 카메라 모듈 탑재한 파격적 모습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화웨이가 오는 4월 새로운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P50’ 시리즈를 공개한다. P50 시리즈에는 전무무후한 초대형 울트라 카메라 모듈이 탑재될 전망이다. 애플이 지난 2019년 아이폰11 시리즈에 당시 파격적인 ‘인덕션 카메라’ 모듈을 탑재해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며 반등한 것처럼 화웨이의 승부수가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모바일 팁스터(정보유출자) 스티브 헤머스토퍼(온리스크, @Onleaks)가 유출한 화웨이 ‘P50 프로’의 랜더링(가상) 이미지를 보면 후면에 두 개의 타원형 구멍으로 이뤄진 파격적인 울트라 카메라 모듈이 탑재됐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 간 카메라 성능 대결이 치열해지며 카메라 모듈이 커지고 있지만, P50 프로의 경우 디지털카메라 기기에서 볼법한 렌즈 크기다. P50 시리즈에는 소니의 신형 ‘IMX800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센서 사이즈가 무려 1인치다. 현재까지 스마트폰에 탑재된 가장 거대한 센서다.
랜더링 이미지만으로 자세한 카메라 기능을 알기 어렵지만 P50 프로는 짐벌 카메라가 탑재되고 메인 카메라와 망원, 광각 카메라 등이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P50 시리즈는 일반·프로·프로 플러스 등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화웨이는 새로운 울트라 센서 카메라 시스템과 함께 개선된 디스플레이 등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후면에 유리 패널이 적용되고 정면에는 6.6인치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와 얇은 베젤(테두리)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자체 설계한 기린9000과 구글 안드로이드 대신 독자 운영체제(OS)인 ‘하모니’가 최초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이처럼 무리해서라도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사업의 운명이 사실상 P50 시리즈에 달렸기 때문이다.
최근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며 시장 점유율이 급하락하고 중저가 브랜드인 ‘아너(Honor)’까지 매각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화웨이가 P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 브랜드마저 차례로 매각을 검토할 것이란 분석마저 나온다.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7000만~8000만대분의 부품을 조달한다는 계획으로, 이는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1억8900만대) 대비 60% 가량 급감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8.1% 점유율로 1위, 애플이 14.8%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순위였던 3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샤오미(15.2%), 오포(15.1%), 비보(10.2%) 등에 밀려 7.7% 점유율을 기록해 6위로 하락할 전망이다.
문제는 전 세계 시장뿐 아니라 믿었던 중국 내수 시장에서도 다른 중국 기업들에게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지난 1월 중국 내에서 점유율 21%를 차지하며 1위에 처음 올라섰다. 매년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던 화웨이는 오포에 이어 비보에도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