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응원합니다." "폭력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쿠데타를 중단하라!"
최근 미얀마 군부 세력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대립이 연일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미얀마 시민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는가하면, 성명을 내고 집회를 열어 군부 세력을 규탄하고 나섰다.
참여연대 등 18개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미얀마 시민들과의 ‘연대 인증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 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SNS)에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메시지와 함께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또는 쿠데타 중단 촉구 피켓 사진을 올리는 식이다.
시민들은 다양한 인증 사진과 함께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세계의 민주주의가 곧 우리 일상의 민주주의라는 점을 각인하고 연대한다" "미얀마 군부는 살상을 멈춰라" "미얀마의 민주주의 투쟁을 지지한다" "미얀마에 평화를" 등의 응원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거리로 나와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22일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과 청년기후긴급행동, 서울녹색당은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미얀마 군부와 결탁한 국내 기업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유엔(UN) 진상조사위원회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과 파트너십을 맺고 군부를 지원해온 주요한 14개의 기업 중 6개가 한국 기업이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포스코는 그동안 군부가 미얀마에서 권력을 유지하는 데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며 "특히 포스코가 미얀마에서 합작투자를 하고 있는 군부 기업의 회장은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훌라인 최고사령관이다.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서 한국은 완전한 책임국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세계시민선언은 지난 5일 주한미얀마대사관 인근에서 ‘Stand with Myanmar(미얀마 지지)’ ‘Fight for Democracy(민주 투쟁)’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침묵행진을 하기도 했다.
이설아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는 "시민들이 이룩한 민주주의 정권을 어떠한 정당성 없이 무력으로 뒤집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총칼을 이용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지우려고 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행위"라고 말했다.
광주인권상 수상자들도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국민의 민주주의 회복 운동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불법으로 정권을 탈취한 미얀마 군부를 규탄한다"고 보탰다. 이어 "(미얀마 군부는) 민주적 투표를 통해 표출된 미얀마 국민들의 의지를 존중하라"며 "어떤 형태로든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은 위협이나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미얀마 민주화 시위는 군부가 지난 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구금하고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시작됐다. 지난 4일 만달레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시위는 전국으로 번졌고 총파업으로까지 이어졌다.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명이 체포됐으며 100여명이 다치고 최소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