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ESG 채권 8200억원, 일반 회사채 38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5일 공시했다.
LG화학이 발행하는 회사채 1조2000억원은 이제까지 일반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중 규모가 가장 크고, ESG 채권 역시 최대 규모다. 기존 회사채 최대 규모는 지난해 2월 SK하이닉스(000660)의 1조600억원이었고, ESG 채권은 지난달 현대제철(004020)의 5000억원이었다.
LG화학은 지난 9일 회사채에 대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2조 5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힘입어 당초 계획인 6000억원 보다 회사채를 2배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LG화학의 ESG 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지속가능본드(Sustainability Bond)로 발행된다. ESG 채권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LG화학은 ESG 채권으로 조달하는 8200억원 자금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와 친환경 원료 사용 생산 공정 건설,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증설에 사용한다. 소아마비 백신 품질관리 설비 증설과 산업재해 예방 시설 개선·교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 등에도 쓰인다.
차동석 CFO 부사장은 "이번 ESG 채권의 성공적인 발행은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에도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당사의 지속가능한 사업구조와 미래 성장성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반 회사채 3800억원은 채무상환과 석유화학부문 시설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LG화학의 회사채는 만기 3년물 3500억원, 만기 5년물 2700억원, 만기 7년물 2000억원, 만기 10년물 2600억원, 만기 15년물 1200억원으로 구성된다. 이 중 3·5·7년물이 ESG 채권으로 발행한다.
만기 3·5·7·10년물은 개별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며, 만기 15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0.20%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금리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확정 금리는 이달 18일에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