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형 법무법인(로펌)을 중심으로 로펌 매출액이 늘어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대 로펌 중에서도 화우의 매출액 증가율이 30%에 육박하며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변호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매출액은 1조1000억원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960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위 다툼을 하고 있는 태평양과 광장도 매출이 소폭 늘었다. 태평양은 3374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광장은 3320억원에서 3350억원으로 늘었다(특허법인 매출 포함). 율촌은 2286억원에서 2450억원으로, 세종은 2080억원에서 2265억원으로 늘었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대형 로펌들이 지난해 경쟁적으로 변호사를 늘리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게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6대 로펌의 순위 자체는 변화가 없지만, 화우의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화우의 매출액은 2019년 1700억원에서 지난해 2100억원으로 늘었다. 특허·해외 매출을 합친 실적이다. 30% 가까이 매출이 늘면서 화우도 '매출 20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율촌, 세종, 화우의 격차가 큰 의미 없을 정도로 화우가 성장했다는 평가다.
변호사업계에서는 화우가 기업 형사사건 전문 로펌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우는 지난해 굵직한 형사사건을 여럿 맡았다. 삼성물산, 코오롱생명과학, SK이노베이션, 메디톡스 등의 형사사건을 화우가 담당했다.
화우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대구지검 제2차장검사 등을 지낸 김재옥 변호사와 대검 검찰연구관을 지낸 이문성 변호사,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지낸 김영기 변호사를 지난해 영입하면서 형사 사건에 대한 대응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화우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영업비밀 분쟁, 코오롱의 인보사 규제 및 수사 대응, 메디톡스의 보톡스 상품 규제 및 수사 대응 등에서 맹활약 한 것으로 자평한다"고 설명했다.
화우는 2019년까지는 6대 로펌 중 유일하게 국내변호사가 200명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덩치를 키우면서 300명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변호사 3명(홍정석·안창모·박진회)을 영입하기도 했다.
화우는 지난해 11월 30일 전체 파트너 회의를 열고 정진수 대표 변호사, 이준상·이명수 경영전담 변호사의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해 3년 재신임을 결정하기도 했다.
화우 관계자는 “화우의 최근 경영성과는 고객을 최우선으로하는 고객중심 마인드 실천, 산업을 통찰하고 기업의 니즈를 신속하게 파악해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협업 시스템으로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경영진과 파트너들의 공동의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