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증시보다 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에서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회복세가 두드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미국 증시에 비해 아시아 증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며 "증시 과열론, 미국 금리 상승 등으로 미국 증시 등 글로벌 증시 조정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8.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만 가권 지수(7.8%), 코스피 지수(7.6%), 일본 닛케이 지수(4.3%) 순으로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 지수도 미국과 중국 양국 갈등에도 불구하고 2.7% 올랐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아시아 증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따른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 우리나라 원화 및 중국 위안화 가치 상승 그리고 중국 경제를 중심으로 한 빠른 경기 반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경제 주도의 경기회복 흐름은 아시아 경제 및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이라며 "디지털 경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공급망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 대만 등은 정보통신(IT)업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최근 들어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 등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 경제와 증시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점쳐졌다. 위안화 및 원화 등 추가 절상 기대감이 크다는 점 역시 글로벌 자금의 아시아 증시 추가 유입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