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20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탄소 절감 목표로 ‘탄소세’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식시장에서는 에너지 사용량이 큰 경기민감(시클리컬)주가 주목받고 있다. 이 중에서 친환경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기업들을 골라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19일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세 실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업들 입장에선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여야 할 필요성이 더더욱 높아졌다"며 "아직 포함 대상 업종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에너지 사용량이 큰 석유정제, 철강, 시멘트, 화학 등 시클리컬 업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탄소세는 기업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탄소배출량 기준을 정하고, 이를 넘는 사용분에 대해서 부과하는 세금. CO2 배출 부담금이라고도 한다.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재무장관 후보로 지명된 옐런 전 연준(Fed·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탄소세에 대해 적극적이다.
김 연구원은 "친환경 투자의 정도를 책정할 수 있는 기준은 없지만 CDP의 A-list에 올라와 있는 기업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CDP는 글로벌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량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글로벌 기구인데 친환경 데이터의 투명성 조치를 바탕으로 등급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소재한 시클리컬 업종 상장사들 가운데 CDP의 A-list에 올라온 기업들은 20여곳이다. 여기에는 록히드마틴, 모자익컴퍼니, 퍼스트솔라, 제너럴모터스(GM), 서던컴퍼니, 포드모터스, 보잉 등이 포함됐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SDI(006400), 현대차(005380), 기아차, 한국전력(015760)등이 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에 탄소 관세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탄소 관세는 많은 양의 탄소 배출이 요구되는 수입 제품에도 탄소세를 적용시키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수출 기업들도 탄소 절감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며 "탄소세 도입과 함께 보다 선별적인 선택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