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3년 연속 감소한 중에도 전기차 판매량은 늘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테슬라를 비롯한 외국 자동차 기업과 니오·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회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지난해 12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285만 대로, 2019년 12월 대비 6.4%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까지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9개월 연속 늘었다.
2020년 중국 내 연간 판매량은 2531만 대로 집계됐다. 2019년(2580만 대) 대비 1.9% 감소한 수치다. 3년 연속 판매량이 줄었다.
CAAM은 "지난해 초 코로나 사태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2분기부터는 중국 코로나 확산이 통제되면서 자동차 구매 수요가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CAAM은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약간 증가한 2600만 대로 예상했다.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은 다소 위축됐지만 전기차 시장은 질주했다. CAAM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량 판매량은 137만 대로, 2019년(121만 대) 대비 10.9%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에너지차량 판매량은 24만8000대로, 1년 전 대비 49.5% 증가했다.
CAAM이 집계하는 신에너지차량은 순수 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플러그를 꽂아 충전하는 전동화 시스템과 가솔린 엔진을 모두 탑재한 차), 수소 연료전지 차량으로 구성된다. 이 중 순수 전기차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판매된 전체 차량 중 신에너지차량 판매 비중은 5.41%로, 2019년(4.68%)보다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전체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을 25%로 높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여기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60년까지 중국을 ‘탄소 중립’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중국은 ‘전기차의 나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CAAM은 올해 중국 신에너지차량 판매량은 올해보다 40% 늘어난 18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부터 중국에선 신형 전기차가 쏟아지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전기차 ‘모델Y’를 내놓고 점유율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