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AMD CEO, 13일 게이머 공략할 최신 칩 공개
온라인 개최로 혁신상 수상작 386→306개로 줄었지만
게이밍 분야 혁신상, 9→15개로 증가
달라진 위상에 e스포츠도 콘퍼런스 주요 화두
"1년 전 AMD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게이머를 위한 (칩의) 우수성을 재정의했습니다. ‘CES 2021’ 준비되셨나요?"
최근 미국 반도체기업 AMD의 트위터에 올라온 문구다. 11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CES 2021이 개막하면서 매년 이 자리에서 최신 칩을 공개하는 AMD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시각으로 오는 13일 오전 1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노트북용 칩 라이젠 5000 프로세서 등을 내세워 게이밍 역량을 대대적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AMD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라이젠 5000 시리즈는 전작보다 최대 26% 높은 게이밍 성능을 제공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 체류 시간, 여가 시간이 증가하면서 게임 산업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해 전 세계 테크 트렌드를 가늠해볼 수 있는 CES 2021에서도 게임은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참가 기업들의 출품작 가운데 주목할 만한 제품·서비스에 수여하는 혁신상 수상제품 수 동향을 봐도 게이밍 분야의 비중 증가가 눈에 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이밍 카테고리 수상 제품 수는 지난해 9개에서 올해 15개로 증가했고, 관련 컴퓨터 하드웨어 수도 20개에서 25개로 늘었다. 사상 첫 온라인 개최로 수상 제품 수가 306개로 전년(386개) 대비 크게 감소한 것과 비교해본다면 이례적인 것이다.
게임전문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1749억달러(약 191조원)로 전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별로 보면, 스마트폰, 콘솔(게임 기기)이 각각 전년 대비 29%, 21% 성장하며 PC 게임 성장률(6%)을 압도했을 것으로 뉴주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성장세가 주춤하다는 평가를 받던 모바일 게임은 전체 게임 시장의 49%까지 치고 올라올 전망이다.
올해 CES 게임 분야에서 또 다른 키워드는 e스포츠(esports, Electronic Sports)다. e스포츠는 특정 게임을 하는 게이머의 경기를 관전하는 것을 말한다. 혼자 즐기는 게임이 ‘보는 게임’화한 것이다. 게임산업 내 비중으로 보면 아직은 1%가 채 안 되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디지털, 스트리밍(실시간재생) 등 온라인 매출이 급증하고 시청자 수가 두자릿수 증가하면서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 특수로 달라진 위상에 최근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채택되기도 했다.
다만, 오프라인 경기에 따른 광고(스폰서), 티켓, 관련 상품 판매 매출 비중이 컸던 e스포츠에 이번 코로나는 ‘기회이자 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수익모델 구조를 스트리밍 등 온라인 매출 중심으로 대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CES에서는 ‘e스포츠 리그를 재창조하다’ ‘e스포츠의 기술 혁명’ 같은 주제의 콘퍼런스가 이어질 예정이다.
게임을 즐길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로 주목받던 가상현실(VR) 헤드셋 등은 올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무겁고 낮은 화질, 콘텐츠 부족 등 제약으로 게이머와 업계에 외면을 받고 있어서다.
김영우 SK증권 이사는 "VR이나 증강현실(AR)이 엔터테인먼트로 주목받고,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훨씬 가볍고 고성능인 새로운 폼팩터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