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 출범…대표에 이종호 전 SKT 모빌리티사업단장
구독형 모빌리티 '올인원 서비스' 선보인다...우버와 플라잉카도 개발
시장 선점한 '카카오', 현대차-네이버 연합 등과 경쟁 치열할 듯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을 분사해 만든 ‘티맵모빌리티’가 29일 정식 출범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카셰어링, 대리운전,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올인원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다. 내년 카카오모빌리티, 타다의 모회사인 쏘카, 현대차-네이버 연합 등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 둥지를 틀고 공식 출범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날 법인 출범과 함께 이종호 전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1997년 SK텔레콤에 입사해 글로벌사업본부장, 모빌리티사업단장 등을 맡았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T맵은 가입자 1800만명, 월 사용자수 1300만명에 달하며 국내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T맵을 기반으로 생활밀착형 교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으로 목표로 내세웠다. 주차, 완성차용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택시호출·대리운전, 렌터카,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을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우선 면허·요금제 등 규제와 기사 모집에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대리운전 서비스를 먼저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모든 서비스를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해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T맵 플랫폼을 바탕으로 광고, 데이터 등 플랫폼 기반 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궁극적으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티맵모빌리티는 글로벌 모빌리티사인 우버와 협력한다. SK텔레콤은 우버와의 협력을 통해 모빌리티 사업을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에 이은 5대 사업부문 체제로 편입시키고,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티맵모빌리티의 공격적 사업 행보로 기존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해온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택시로 대표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호출서비스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T’ 플랫폼을 기반으로 택시호출 외에 대리기사·자전거·주차·셔틀, 시외버스 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 도로에서 유상 자율주행 콜셔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승객이 필요할 때 직접 플랫폼을 통해 차량을 호출해서 이동하는 방식이다.
차량 호출 및 예약, 요금 결제는 모두 카카오 T 앱을 통해 이뤄진다. 첫 서비스는 정부세종청사 인근 약 4km 구간 3개 승하차 지점에서 세종시가 선발한 ‘얼리 라이더’를 대상으로 시작, 점차 운행 지역과 이용 대상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지난 4월 렌트카 기반의 차량호출 서비스인 베이직 사업을 중단한 타다는 가맹 택시 서비스인 ‘타다 라이트’를 선보이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타다라이트는 지난 22일부터 서울과 부산에 이어 성남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향후 수도권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네이버와 함께 모빌리티 기술·서비스 개발 및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한다. 두 기업은 앞으로 현대차와 네이버 플랫폼을 연계한 신규 서비스 등 다양한 기술·비즈니스 가능성을 실험하기로 했다.
지난 1월 현대차는 "앞으로 자동차 50%, 플라잉카 30%, 로보틱스 20%인 회사가 될 것"이라며 사업 다변화 비전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와 네이버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에 협력하고,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며, 중소사업자(SME)를 대상으로 한 상생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각 영역에서 관련 서비스 및 상품을 내년부터 출시한다. 네이버는 현대·기아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자사 콘텐츠를 태우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