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개발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내년 2~3월 확실히 국내에 도입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우리 정부가 지금까지 백신 구매 계약을 공식 체결한 유일한 제약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21일 오전 "확실하게 내년 2~3월 국내에(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 부분은 정부가 몇 번에 걸쳐 내년 2∼3월에 들어온다고 말씀드렸다. 여러 경로로 확약돼 있고 보장돼 있다"면서 "이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여러 절차와 경로를 통해 보장받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에서 각각 1000만병분, 존슨앤드존슨-얀센에서 400만명분 등 모두 44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중 선구매 계약이 체결된 곳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고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얀센과는 연내, 모더나와는 내년 1월에 계약을 완료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들 해외 제약사와 별개로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도 1000만명분을 구매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18일 브리핑을 통해 백신 확보·도입 계획을 발표해 "내년 2~3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부터 들어온다"고 밝혔지만 도입 지연 가능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특히 양측이 체결한 구매계약서에 공급 일자나 분기 등 구체적인 시기가 명시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2~3월 도입한다는 내용은 양자회의 후 아스트라제네카 측에서 회의록 등으로 확인해 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과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화상회의를 통해 백신 공급 문제를 협의할 때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공급 시기를 내년 2~3월로 확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연내 승인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에서도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승인 검토 단계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백신 효능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승인이 계속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반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의 승인 과정은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영국이나 유럽 승인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