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호텔전세’ 정책과 관련해 "훌륭했다" "(나라면) 당장 입주하겠다"라고 평가한 방송인 김어준이 주택대출 규제 한도(LTV·주택담보비율 40%)의 배(倍)에 가까운 대출로 집을 샀고 그 집값이 당시보다 10억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어준이 보유 중인 성북구 성북동의 2층 단독주택(연 면적 68평, 대지면적 75평)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에서 김어준은 39살이던 2007년 5월 1억2000만원을 가지고 은행 대출 3억8000만원을 껴 이 부동산을 5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난다. 매매가 중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주택담보대출(LTV)이 76%에 달하는 것이다. 현 정부는 서울 포함 투기과열지구 아파트 LTV를 기본 40%로 제한하고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10%포인트 정도를 열어주고 있다. 현 규제대로라면 김어준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신조어)’해서 지금의 부동산을 사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김어준 주택 인근 공인중개사들이 해당 주택의 현재 시세를 ’15억원 안팎'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시세가 약 10억원 상승한 것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2년 전, 대지면적 100평 바로 옆 집이 평당 25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김어준씨 집도 최소 평당 2000만원은 받을 수 있다. 현 시세 15억원쯤 본다"고 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도 "김어준씨 집 골목은 진입로가 있고, 경사가 있어 주변 시세보다는 가격이 좀 떨어지지만, 평당 2000만원 안팎으로는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어준은 문재인 정부의 ’매수자 규제' ’임대 장려' 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왔다. 자신이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에서 국토교통부 차관과 하락론을 주장하는 일부 전문가를 수시로 불러 그들의 주장을 내보냈다.
정부를 옹호하는 직접 발언도 많았다. 비난을 샀던 정부의 ‘호텔 임대주택’에 대해서도 "2030세대에 최적화 됐다"며 "(나도) 그 나이에 입주조건만 된다면 당장 입주하겠다"고 했다. "저로서는 20대에 배낭여행을 시작해서 30년 가까이 매년 여행을 해봤다"며 "몇 백년된 대학기숙사부터 시작해서, 감옥을 개조한 시설도 가본 적 있고, 바위를 파서 만든 집, 통나무집이나 동굴집, 기차 짐칸에서도 많이 자봤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비판론을 "다 웃기는 소리"라고 했다.
14일 방송에서도 지난주 논란이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44㎡ 임대아파트 발언에 대해 "(언론의) 야비한 기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