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균등 감자 임시주총 통과…주식 수 3분의 1로
참석자 찬성률 96.1%…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 이어질 듯

아시아나항공(020560)균등 무상 감자(減資)안이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그동안 균등 감자에 반대해온 2대 주주 금호석유화학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원안대로 가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자를 통해 현재 50% 이상에 이르는 자본잠식률을 낮춰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참석률 41.8%에, 참석자 찬성률 96.1%로 3대 1 무상 감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결손금 보전의 목적의 자본금 감소인 만큼 일반결의와 동일하게 출석 주주 과반, 발행 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찬성이 가결 조건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균등 무상 감자를 결정했다.

무상 감자는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의 주식 수를 줄여 그 차익만큼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이번 감자는 모든 주주의 주식 수를 동일하게 줄이는 균등 감자를 실시한다. 감자 비율은 3대 1이다. 아시아나항공 발행주식은 오는 28일 2억2232만주에서 7441만주로 66.7% 감소할 예정이다. 자본금은 1조1162억원에서 3721억원으로 줄어든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자 차익(자본잉여금) 7441억원으로 자본 결손을 메운다. 감자 작업이 모두 이뤄지면 3분기 말 기준 50.2%인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은 10% 아래로 낮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자본잠식률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데, 이를 피하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균등 무상 감자를 반대해온 2대 주주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임시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실상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아 기권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균등 무상 감자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부실 원인이 금호그룹과 경영진에 있기 때문에 균등 감자가 아닌 차등 감자를 단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금호산업이 30.77%, 금호석유화학이 11.02%, 소액주주가 58.2%를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감자를 단행함에 따라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통합 작업도 차질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한진칼을 통해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아 아시아나항공 신주 1조5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할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이 해결될 경우 현재 ‘BBB-’인 신용 등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항공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 등급이 올라갈 경우 향후 대한항공과의 통합 이후 항공기 임차료와 이자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2일 기자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신용등급이 낮아 항공기 구매 대신 리스가 많았다"며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를 구매로 돌린다면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11일 "정부 주도 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급박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완화됐다고 판단한다"며 아시아나항공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서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