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셀트리온(068270), 테슬라 등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인 기업에 대해 매도 의견과 함께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을 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JP모건이 지난해 말 발표한 올해 전망 보고서를 보면, 매도 의견을 낸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거나 매수 의견을 낸 기업의 목표주가도 현 주가보다 크게 낮은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코로나라는 큰 변수가 있었지만, JP모건의 당시 보고서만 참고해 주식을 사고 판 투자자는 손실을 봤거나 큰 이익을 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JP모건은 2021년 한국 증시에 대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한화생명(088350), 삼성중공업(010140)등 4종목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셀트리온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21만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11일 종가(36만1000원)의 58% 수준이다.

그래픽=김란희

JP모건은 국내 투자자도 많이 들고 있는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에 대해서도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로 90달러를 제시하며 주가가 내려갈 때까지 매수하지 말라고 했다. JP모건의 목표주가는 당시 테슬라 주가의 15% 수준이었다.

JP모건은 기업에 대해 종종 극단적인 전망을 하지만, 지난해 말 발표한 2020년 전망 보고서를 보면 예측이 대부분 맞지는 않았다. JP모건은 당시 보고서에서 넷마블(251270), 한샘(009240), BNK금융지주(138930)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한샘(009240)의 목표주가는 5만1000원이었으나 지난 11일 종가는 9만9400원으로 목표주가보다 94.9% 높았다. 넷마블(251270)주가도 12만8500원으로 JP모건의 목표주가인 6만원보다 배 이상 높다. BNK금융지주(138930)주가만 JP모건의 목표주가인 6900원보다 낮았다.

JP모건이 매수 의견을 낸 종목 11개 중에서도 7개는 당시 JP모건의 목표주가보다 더 올랐다. JP모건은 삼성전자(005930)의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제시했으나 11일 기준 주가는 7만3400원으로 1만3400원(22.3%) 높다. 목표주가와 현재주가간 차이가 가장 큰 종목은 LG화학(051910)으로 JP모건은 당시 LG화학의 목표주가로 36만원을 제시했으나 현 주가는 80만원이 넘는다.

삼성SDI(006400)카카오(035720)도 현 주가가 목표주가 대비 각각 27만6000원(98.6%), 17만4500원(87.3%) 높다. JP모건이 제시했던 목표주가에 도달했을 때 주식을 매도했다면 이익을 더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다.

JP모건의 목표주가보다 현 주가가 낮은 기업은 신세계(004170), SK이노베이션(096770), 한국전력(015760), 하나금융지주(086790)등 4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JP모건의 자료는 가벼운 참고자료로 쓴다. 개인 투자자나 일부 산업계에서 JP모건의 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주목하면서 화제몰이를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