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60% 이상을 수주하며 중국을 제치고 5개월 연속 정상 자리를 지켰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수주량 1위인 중국과의 점유율 격차도 11%포인트로 좁혔다.

8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6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한국이 전체의 60%인 99만CGT(24척)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은 지난 7월 중국을 제치고 올해 처음으로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한 뒤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내내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중국은 지난달에도 37%에 그치면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달 국가별 수주량은 △한국 99만CGT(24척) △중국 60만CGT(24척) △베트남 5만CGT(8척) 순이다.

한국은 지난 6월 누적 수주량이 1위 중국와 39%포인트(p)까지 벌어졌으나, 지난달 말 11%로 격차를 좁혔다. 지난 6월 한국과 중국 누적 수주량은 각각 133만CGT(19%), 400만CGT(58%)였으나 지난달 말 기준 502만CGT(35%), 667만CGT(46%)를 기록했다. 지난달 데이터 집계에서 누락된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을 포함하면 중국과의 누계 수주량 격차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1∼11월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1447만CGT로 작년 같은 기간(2523만CGT)의 57%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3년간 1~11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8년 3215만CGT △2019년 2523만CGT △2020년 1447만CGT 등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11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지난 10월 말 대비 3만CGT 증가한 6784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6만CGT △일본 24만CGT(3%) 씩 각각 감소한 반면 한국만 42만CGT(2%)로 유일하게 수주잔량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 2498만CGT(37%) △한국 1936만CGT(29%) △일본 829만CGT(12%) 등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수에즈막스(S-Max)급 유조선은 발주량이 소폭 증가한 반면 아프라막스(A-Max)급, 1만2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컨테이너선, 대형 LNG선의 발주량은 감소했다.

선가 추이를 나타내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0월보다 0.5포인트 떨어진 125포인트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발주 감소 등으로 올해 초 13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보면 VLCC 8500만 달러, S-max 유조선 5600만 달러, A-max 유조선 4600만 달러, 17만4000㎥급 LNG선은 1억8600만 달러로 전 달과 동일했다. 1만3000TEU~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550만달러에서 1억400만 달러로 가격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