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품질⋅AS 논란 커졌지만 판매 호조… 한달새 60만대 이상 추정
두번째 애플스토어 개설 이례적으로 사전 고지… 3,4호점 가능성도 거론
애플이 한국에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애플 ‘AS 갑질’ 논란에 불붙인 ‘빅서 게이트’와 ‘아이폰12 품질’ 논란 등으로 국내 애플 마니아들마저 애플을 비판하고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애플은 이와 무관하게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안방이라 할 수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높이고 있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는 최근 출시 한 달간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통신 3사를 통해 약 50만대가 판매됐다. 온라인 자급제 채널까지 포함하면 아이폰12 전체 판매량은 60만대를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의 점유율이 높긴 했지만, 번번히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막혀 2위에 만족하는 것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0~70%에 달한다. 실제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등에 따르면 올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340만대를 출하하며 72.3%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4분기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요동을 칠 전망이다. 아이폰12의 판매 추이가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에 맞먹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전작보다 부진했지만, 출시 후 한 달간 통신 3사를 통한 판매량은 약 50만대, 누적 판매량이 약 200만대에 달한다.
아이폰12 판매 호조는 최근 불거진 품질 논란도 극복한 것이다. 아이폰12는 디스플레이의 ‘녹조 현상’, ‘번개 현상’, ‘벚꽃 현상’ 등 품질 논란을 겪고 있다. 이에 애플은 "해당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만 밝힌 상황이다. 아이폰12 미니 모델에서도 일부 제품의 터치 불량 이슈가 보고된 바 있다. 이 오류는 ‘iOS 14.2.1’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된 상태다.
애플은 최근 ‘빅서(Big Sur) 게이트’ 이슈도 터졌다. 애플스토어에서 겪은 한 고객의 사연이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논란이 되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급속도로 퍼진 것이다.
이 고객 주장에 따르면 최근 노트북 맥의 OS(운영체제)인 ‘빅서’ 업데이트 이후 먹통이 된 구형 맥북 수리를 요청한 소비자에게 애플 매장 직원이 "업데이트는 고객 선택"이라며 책임을 넘기고, 책임자를 불러 달라는 요청에는 "미국인 책임자인데 영어 할 줄 아느냐"고 하는 등의 대응을 했다는 것. 이는 한동안 잠잠했던 애플 AS(사후서비스) 품질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애플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IFC몰 지하 1층에 국내 두 번째 애플스토어의 문을 연다고 밝혔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1호점을 오픈한지 2년 10개월 만으로, 올해 안으로 오픈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 일각과 일부 소비자들은 애플스토어 오픈 소식마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 매장 오픈 날도 안정해졌는데 이렇게 먼저 애플에서 언론에 알리는 모습은 최근 논란으로 성난 국내 소비자들을 달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애플은 국내 2호점뿐 아니라 3호점도 내년 8월 이후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명동 센터포인트 건물 내에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외 부산에 4호점 오픈 가능성도 열려있다.
애플은 오프라인 매장 확대로 국내 시장 영향력을 더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애플스토어 추가 오픈으로 소비자들은 고객 접점 확대와 AS 등 고객 서비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