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세계적인 월간지 모노클(Monocle)이 최신 호에서 한국의 소프트파워(soft power)를 독일에 이은 세계 2위로 평가했다.
모노클은 세계적인 비즈니스, 문화, 디자인에 이르는 전반적 이슈들을 전해주는 잡지다. 영국의 유명 디자인·건축 잡지 월페이퍼(Wallpaper)의 타일러 브릴이 2007년에 창간했다.
모노클은 27일(현지시간) '2020년 12월~2021년 1월호'에 실린 '소프트파워 슈퍼스타들'(Soft power Super Stars) 제하의 기사에서 각국의 소프트파워를 평가해 등급을 매겼다.
그 결과 한국은 독일에 이어 2위로 평가됐다. 엔터테인먼트와 혁신에 있어 새로운 기준을 정립할 만큼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K팝과 박찬욱·봉준호영화로 대표되는 대중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로 수출되면서 소프트파워의 기반이 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봉쇄조치를 취한 다른 나라와 달리 대규모 검사 및 추적 전략으로 찬사를 받았다는 것.
여기에 더해 삼성과 LG, 현대 등의 기업이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를 강화한 것도 한국의 혁신을 한국의 핵심 자산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평했다.
모노클은 그러나 북한의 여전한 도전과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는 ‘언론의 자유’ 등 여전한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계속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화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성과가 크지 않다는 것.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여겨졌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도 고통스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모노클은 한국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언론의 자유를 꼽았다. 문 대통령 집권 하에 개선됐지만 여전히 언론의 자유에 관한 많은 제약이 있다는 것.
모노클은 독일과 한국에 이어 프랑스, 일본, 대만, 스위스, 뉴질랜드, 스웨덴, 그리스, 캐나다를 소프트파워 톱10 국가로 꼽았다.
모노클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적인 소프트파워 평가방식을 사용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세계문화유산 방문객이나 유학생 수, 올림픽 메달 수 등의 지표를 활용하기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조사 방식 대신에 지난 1년 동안 여러 도전에 맞서 주목할만한 일을 해낸 10개국을 뽑았다고 밝혔다.